비핵군축

한국원폭피해자와 함께 하는 송년모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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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9. 12. 26 오후6시  장소 : 서울시청 지하2층 태평홀

 

 

● 피해자, 전문가, 평통사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폭피해자와 함께하는 송년행사 진행
 

● 한국피폭자 역사 슬라이드 상영, 사진 전시, 피해 1세와 2세들의 발언, 피해자 지원 조례 제정, 구술 채록, 원폭가해 책임을 묻는 민간법정 추진 계획에 대한 소개

 

● 평통사, 미일 정부가 한국피폭자에 대한 책임인정과 사죄, 배상을 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할 것

 

 

송년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원폭피해자는 일제의 강제 동원과 미국의 원폭 투하, 한국 정부의 무관심이라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또한 피해자들의 2세, 3세들까지도 유전으로 인한 대물림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9년 한해, 평통사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와 함께 지원조례 제정 및 개정 (인천 제정, 서울 추진 중, 대구 개정), 피해자 구술채록, 미국과 일본의 책임인정과 사죄배상을 위한 민간법정 준비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이기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부협회장과 문규현 평통사 상임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강우일 주교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이기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부협회장과 문규현 평통사 상임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강우일 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제주교구장)의 격려사를 들었습니다. 강우일 주교는 부모님 고향이 합천이라 한국피폭자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강우일 주교는 “지난 달 일본 피폭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국인 피폭자에 대한 언급과 위로를 요청하는 편지를 썼다. 교황이 도쿄에서 개최한 행사 때 평화를 염원하며 발언한 내용 중에서 ‘(폭심지에 있었던)다른 언어를 가지고 다른 곳에서 온 이들’이란 표현은 바로 한국인 피폭자를 지칭한 것이었다”며 피해자들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미란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영상을 통해 “내년은 피폭 75년이 되는 해다. 피해자 구술 채록 활동을 하는 평통사 청년들에게 감사하고 서울시도 원폭피해자문제를 알리고 지원하는데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격려했습니다. 문미란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그동안 한국원폭피해자에 대해 잘 몰랐다.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 속에 살아왔는지 이 자리에 와서 새삼 더 느끼게 되었다. 서울시 차원으로도 원폭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피폭자 운동의 역사를 담아낸 영상을 본 후 피폭 1세와 2세의 발언이 이어졌다

 

 

다음은 한국피폭자운동의 역사(슬라이드), 피해 1세와 2세 발언, 조례제정 추진 현황 소개 등을 통해 피해자들이 그간 겪어온 고통과 아픔을 함께했습니다. 

 

한국피폭자운동의 역사를 다룬 사진 슬라이드와 사진 전시는 피해자들도 잘 몰랐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사진 슬라이드를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슬라이드와 사진 전시 내용을 보완해서 교육용 슬라이드로 활용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실현, 핵무기금지조약(TPNW)서명을 받을 때도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피해 1세와 2세들은 한 목소리로 피폭자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애써온 평통사에 대해 감사하다며 미일 정부의 책임과 한국정부의 무관심을 거론했습니다. 

 


● “원폭으로 인한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다. 미일정부의 가해 책임을 묻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도 피폭자를 외면하는 한국정부의 처사가 괘씸하다. 피폭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심진태 합천지부장)
● “원폭 투하나 샌프란시스코 조약도 미국의 정치적 이해에 따른 것이다. 한국원폭피해자 문제의 해결과 함께 죽을 때까지 핵무기가 지구상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류병문 부산지부장)
● “한국원폭해자 문제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세계적으로도 한국원폭피해자 문제에 대해 적극 알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정정웅 서울지부장)
● “원폭피해자를 위한 송년회를 준비해준 평통사에 감사하다.”(성득찬 경남지부장)
● “강제동원과 피폭 책임을 외면하는 일본 정부에 분노한다.”(박상복 경기지부장)

 

● "새해는 피폭후유증으로 고통받아온 2세들에게 한줄기 빛이 비춰지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김태훈 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 회장)
● “원폭 2세로 태어나 병마에 시달려온 삶이지만, 평통사와 함께하는 시간들은 고통마저 잊을 만큼 따뜻하고 위로를 받는 순간이었다.”(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 명예회장)

 

서울시 원폭피해자지원조례를 대표 발의한 최정순 시의원은 “추진 중인 피해자지원조례가 내년 1월 보건복지위를 거쳐 2월 본회의에 상정되어 잘 통과되도록 애쓰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내년에는 서울시 지원조례가 제정되어 피해자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최정순 시의원의 발언에 이어 평통사 청년들이 원폭피해자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고향의 봄'을, 앞으로 손에 손을 잡고 미일 정부의 사죄,배상 등 피폭자문제 해결에 나서자는 마음으로 '담쟁이' 노래를 불렀다

 


피폭 이후 74번째 봄을 맞았지만, 아직도 한국피폭자들에게는 봄이 오지 않았습니다. 평통사 청년들이 피해자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고향의 봄’을 부르고, 미일정부의 사죄, 배상이라는 넘기 힘든 벽 앞에서도 담쟁이처럼 손을 맞잡고 벽을 타고 넘자는 의미를 담아 ‘담쟁이’를 불렀습니다.  

 

학자, 청년, 문화예술작가 등이 각자가 한국원폭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추진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후 순서는 미일정부의 사죄, 배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민간법정, 이를 위한 기초적인 실태조사 자료를 만드는 구술채록, 더 많은 시민들에게 원폭피해문제를 알려나갈 원폭 전시회 등 향후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넓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민간법정 전문가 모임에 함께하는 김형태 변호사는 “피폭 74년이 지났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미국의 한국피폭자 존재 인정, 피해자 지원 특별법 제정, 조례 제정 등 아주 조금씩 진전해온 과정이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는 것이다. 이 일에 힘을 보태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갑생 연구원은 “위안부 문제처럼 피폭자 문제도 피해자 운동이 먼저 시작되고 실태조사는 뒤늦게 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간차원의 자료 조사도 늦었는데 한국 정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자료조사 등 발굴 작업을 통해 민간법정 뿐만 아니라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는 기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피해자 구술채록활동을 해온 청년들은 “피해자 어르신들은 우울증과 불안을 호소하고, 자식들의 아픔을 보며 본인을 탓하며 한 분은 10남매중 본인만 살아남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왜 미국은 사죄배상을 하지않고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지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구술 채록에 적극적으로 함께해주면 좋겠다”, “학교에서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을 하며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앞으로 구술채록 활동을 통해 이 문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소감과 바람을 밝혔습니다. 

김서경 작가는 "피폭 75년이 되는 내년 원폭을 주제로 전시회를 계획 중이다.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힘을 보태었습니다.

 

 

송년모임을 제안한 평통사 고영대 공동대표는 “한국 정부가 한국피폭자들을 진심으로 껴안을 수 있을 때까지, 일본과 미국 정부가 사죄할 때까지 평통사가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진심을 담아, 74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한국피폭자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평통사가 마음과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들이 일본에서 고향을 그리며 목 놓아 불렀을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송년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아리랑을 손잡고 부른 것이 가장 좋았다, 일제의 강제동원으로 여기 저기에 끌려간 한국인들이 세계 각지에서 아리랑을 많이 불렀다고 하더라, 그런 선대들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소감도 남겼습니다. 

 

 

한국피폭자와 평통사 지역 대표와 회원들은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한국피폭자 문제 해결과 미일 정부의 사죄 배상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번 송년회는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다시금 환기하면서, 미일 정부의 책임인정과 사죄, 배상을 위한 민간법정 등 앞으로의 과제와 피폭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의 필요성, 그리고 이와 같은 과제를 함께 해나가고자 하는 분들이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피해자 분들의 성향이 다양하고 원폭가해 책임을 묻는 민간법정 추진 취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만큼 송년회 준비과정에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협회와 소통하면서 준비했기 때문인지 무리 없이 행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분들은 우리가 해야 할일을 나서주고 따뜻한 자리까지 마련해 준 평통사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평통사는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세상에 적극 알려내고, 나아가 미일 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한 활동에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이날 송년회에는 30여 명의 한국원폭피해자들과 평통사 지역대표들과 회원들이 많이 참가하였습니다. 자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가자들이 한국피폭자 운동 역사를 정리한 사진을 주의깊게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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