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군축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드리는 편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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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께 드리는 편지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우리는 한국 원폭피해자와 2세들입니다. 저희에게 위로와 희망의 말씀을 주시어 격려해주소서!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한국원폭피해자들은 대다수가 일제의 식민지배로 강제동원 됐다가 미국의 원폭 투하로
2중, 3중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들의 수는 10만 명(5만 명 사망)이나 됩니다.
그러나 식민지 국민이라는 일제의 차별로 부상자 치료는커녕 사망자의 유해조차 수습되지 못했습니다.

 

살아남은 한국피폭자 대다수는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가난과 냉대, 한국 정부의 방치 속에서원폭 후유증에 시달리다 죽어갔습니다. 후손들도 원폭 피해의 유전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죽거나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피폭7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피폭자들의 피해 전모에 대한 조사도, 사죄와 배상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국제사회의 조명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미국의 반인륜적인 원폭 사용 때문에 우리가 입은 피해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책임을 규명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인류와 지구의 절멸을 가져올 수 있는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는 것은 인류 공통의 염원입니다. 지금도 미국, 러시아 등 핵무기 강대국들은 인류를 수십 번도 더 절멸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1만 2천 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는 세계에서 핵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발발하면 남북을 가릴 것 없이 우리민족은 공멸합니다.

 

2017년 7월 7일, 유엔총회에서 사상 최초로 핵무기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한 ‘ 핵무기금지조약(TPNW) ’ 이 채택 되었습니다. 핵전쟁 위험성이 가장 높은 한반도에서, 그것도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는 한국 정부가  ‘ 핵무기금지 조약 ’ 에 가입하지 않는 것은 모순입니다. 우리는 모든 나라들이 ‘ 핵무기금지조약 ’ 에 가입하여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며 다시는 결코 핵무기가 사용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피폭의 고통과 원인 모를 병마와 싸우며 유전된 원폭의 공포를 온몸으로 견디어온 우리는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로운 핵 없는 세계 실현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의 따듯한 손을 잡아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19년 11월 24일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이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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