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군축

[TPNW 3차 당사국 회의] 3/7 '한국원폭피해자와의 만남' 재미한인 간담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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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폭피해자와의 만남' 재미한인 간담회 

 

•일시: 2025년 3월 7일(화), 오후 7시~9시(현지 시간)

•장소: 뉴욕 글로우 문화센터

 

'한국원폭피해자와의 만남' 재미한인 간담회 참가자들

 

민권센터, 미주한인평화재단(KAPF)과 협력하여,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주 대상으로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알리고, 국제민중법정에 대한 지지와 참여를 요청하는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50여 명이 참가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제민중법정의 원고인 심진태, 박정순, 한정순, 이태재 선생의 피해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한국원폭피해자를 돕는 시민모임'의 이치바 준코 대표, 평통사 이기은 청년 활동가, 국제 민중 법정 조직위원회 공동 코디네이터인 브래드 울프 변호사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발언하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심진태 선생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심진태 선생은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7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피폭자의 10%에 달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본인의 부모님을 포함해 당시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피폭된 이유는 일본의 강제 동원과 수탈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여러 구체적인 경험을 소개하며 피해자 지원을 위한 국내 입법은 물론, 피해자 위령 시설 조성까지 한국 정부가 한국원폭피해자 문제에 대해 무관심을 지속해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심진태 선생은 “1945년 미국의 원폭 투하는 민간인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당시 전쟁법을 위반한 행위였다”며, “국제민중법정을 통해 미국의 책임을 묻고,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발언하는 한국원폭피해자 1세 박정순 선생

 

12살에 히로시마에서 피폭된 한국원폭피해자 1세 박정순 선생도 생생하게 피해를 증언했습니다. 박 선생은 “그때 일이 어제와 같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와 가슴 속에 남아 있다”고 말하며, 당시에는 어느 집도 성한 곳이 없었고, 죽은 사람 중에는 어린이들도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원폭 투하 이후 고향에 돌아온 박정순 선생은 온 가족이 가난에 시달렸고, 부모님과 형제들도 원폭 후유증으로 고통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정순 선생은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해 수십만 명의 인명을 살상한 것은 그야말로 횡포이자 야만”이라며, “80년 동안 응어리진 원통을 이제라도 이야기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으로부터 반드시 배상을 받아, 원폭 피해자뿐만 아니라 모든 젊은이가 평화를 누리기를 바란다"며, “이 바람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발언하는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 이태재 선생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 이태재 선생은 자신의 아버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원폭피해자들이 끈질긴 재판 투쟁 끝에 일본 정부로부터 차별 없는 의료지원을 받게 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방사선 피폭의 유전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2016년에 제정된 원폭 피해자 지원 특별법은 피해자 2세와 3세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고 있어 후손들의 고통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최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정원술 전 회장과 함께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 히단쿄)의 노벨 평화상 수상식에 참여했다고 소개하며, 한국원폭피해자 문제가 더 널리 알려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발언하는 한국원폭피해자 2세 환우회 회장인 한정순 선생

 

한국원폭피해자 2세 환우회 회장인 한정순 선생은 자신을 포함한 원폭 피해자 2세인 6남매가 많은 질병에 시달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자신은 20대부터 극심한 다리 통증을 겪었으나 병원에 가도 병명조차 알 수 없었고, 결혼 후에는 첫 아이가 유전적 피해로 인해 뇌성마비를 앓고 태어났다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출산 후에는 다리 통증이 심해져 걷지 못하고 방바닥을 손바닥으로 밀며 다녀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 2세 환우를 돌보며 지켜봤던 다른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증언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가 하면 성장 과정에서 원인 모를 질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허다하다”라는 것입니다.

 

한정순 회장은 "지금까지 아프다고 한 번도 제대로 말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시민단체의 힘을 빌려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이것이 제가 국제민중법정에 참여하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사죄와 배상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호소하며, 참석자들에게 계속해서 함께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를 돕는 시민모임’ 이치바 준코 대표

 

‘한국원폭피해자를 돕는 시민모임’ 이치바 준코 대표는 일본과 미국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한 한국원폭피해자의 투쟁 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서도 한국원폭피해자는 외면당했으며, 이에 대응해 협회를 결성하고, 일본과 미국의 책임을 요구해 왔다는 것입니다. 또한, 재판 투쟁을 통해 일본 원폭피해자들과 비교해 차별 없는 의료지원을 받게 된 과정도 소개했습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 정부가 하루빨리 TPNW에 가입해 양국 원폭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한국과 일본 원폭 피해자가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발표하는 국제민중법정 조직위원회 공동 코디네이터 브래드 울프 변호사

 

국제민중법정 조직위원회 공동 코디네이터 브래드 울프 변호사는 국제민중법정의 진행 과정, 목표와 계획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그는 1945년 미국 원폭 투하의 책임을 묻고,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청구하며, 핵무기의 불법성을 법적으로 규명해 한반도와 전 세계의 비핵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민중 법정의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법리 검토팀과 재판부 구성, 향후 재판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참가자들에게 지속적인 지원과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브래드 울프 변호사는 “한국원폭피해자가 진실에 다가가고, 우리 모두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발표하는 평통사 이기은 청년 활동가

 

마지막으로, 평통사 이기은 청년 활동가는 원폭국제민중법정의 현재적 의미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기은 활동가는 “미국의 원폭 투하로 시작된 대소 대결 정책이 한반도 분단을 야기했고, 그 결과 오늘날 한반도는 양측이 핵무기 선제 사용을 위협하는 첨예한 핵 대결장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미국의 원폭 투하 행위가 정당화된다면 앞으로 또 핵무기를 사용하는 국가가 나와도 탓할 수 없다. 그래서 미국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핵무기 폐기의 첫걸음”이라고 한 히라오카 다카시 전 히로시마 시장(원폭국제민중법정 공동의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국제민중법정이 “오늘날의 핵 사용과 핵 위협을 불법으로 단죄하는 흐름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기은 활동가는 “핵억제 정책에 매달리는 한 핵무기 폐기와 핵 없는 세상은 결코 가능하지 않다”며, “원폭국제민중법정은 한반도의 확장 억제 정책 폐기와 비핵화의 정당성을 강화하며, 핵무기 금지 규범의 빈틈을 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년들의 국제민중법정 참여 목표를 소개하며, 이날 행사 참가자들에게 청중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와의 만남' 재미한인 간담회 참가자들

 

이날 행사는 높은 집중도 속에서 예정 시간을 훨씬 넘겨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피해자 증언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공감 속에 귀기울였습니다.

 

행사 후에는 피해자들과 이기은 활동가에게 다가와 인상 깊게 발표를 들었다는 참가자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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