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NW 3차 당사국 회의] 3/5 핵무기 폐기 촉구 집회 및 원수협 사이드 이벤트 참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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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폐기 촉구 집회 및 원수협 사이드이벤트
“핵무기의 피해와 긴급한 구호의 필요성: 핵 피해자들의 증언”
•일시: 2025년 3월 5일(화), 오전 8시 30분, 오후 3시~5시
•장소: 뉴욕 유엔 본부 앞, 뉴욕 유엔 플라자 교회센터 2층
3/5 원수협 사이드 이벤트 참여 모습과 유엔 본부 인근에서 개최된 집회 모습
3월 5일(화), 뉴욕 현지 평화단체인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맨하튼 프로젝트, 뉴욕 피스액션 등이 주관하여 유엔본부 앞에서 핵무기 폐기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약 120명이 참여한 가운데 핵무기금지조약 3차 당사국회의에 참석하러 온 원수금, 원수협 등 일본 단체도 함께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참여자 중 절반가량이 일본에서 온 참석자들이었습니다.
집회는 한국, 일본, 콩고, 미국 뉴멕시코주 등 핵 피해자들의 발언과 원수금 소속의 일본 학생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본 피단협의 하시마 지로는 피폭 당시 가족들의 피해를 소개하며, “세상의 평화를 위해선 핵무기가 없어져야 한다. 더 이상 전쟁과 그로 인한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본부 인근에서 개최된 집회에서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2세 후손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 피해자로는 한국원폭피해자 2세 후손회 이태재 회장이 발언했습니다. 이태재 회장은 일본의 강제동원과 미국의 원폭투하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은 한국원폭피해자의 고통을 소개하며, “피해자는 고통 받고 있는데 아직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원폭투하 80년인 올해라도 미국 정부는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더 이상의 핵 피해자는 없어야 한다며 “No more Hiroshima, No more Nagasaki”를 참가자들과 함께 외쳤습니다.
이어서 우라늄 채굴 광산이 있는 콩고의 피폭자, 미국의 핵실험으로 인해 피폭을 당한 뉴멕시코주 피폭자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모두 우리와 같은 피해자는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미국 유엔 대표부 앞까지 행진해 참가자들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발언이 끝난 후에는 유엔 미국 유엔대표부 건물 앞까지 핵무기 폐기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행진이 끝난 후 자유 발언을 하며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하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집회 전반에서 현재 미국의 핵 전략, 핵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핵 없는 세상 실현 방안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이 핵 없는 세상을 원한다는 추상적인 구호만 외치는 등 한계가 있는 집회였습니다.
‘핵무기의 피해와 긴급한 구호의 필요성: 핵 피해자들의 증언’ 원수협 주최 사이드 이벤트에 참석했다.
이후 오후 3시에는 일본 원수협이 주최하는 사이드 이벤트 ‘핵무기의 피해와 긴급한 구호의 필요성: 핵 피해자들의 증언’에 참여했습니다. 심진태 지부장과 한정순 회장이 한국 피폭자 1세, 2세 증언으로 함께했으며, 그 외에 일본 피단협의 하시마 지로, 일본 비키니섬 피해자 세스코 시마모토, 마셜제도 대사, 키리바시 대사가 패널로 참석했습니다.
일본 피단협의 하시마 지로가 원폭으로 인해 사망한 아버지 유품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일본 피해자들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일본 피단협의 하시마 지로는 본인은 태내 피폭자였고, 아버지가 히로시마 원폭으로 인해 돌아가셔서 아버지 사진과 유품만 남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올해가 원폭투하 80년이지만, 여전히 세계는 전쟁 중 이다. 더 이상의 전쟁은 안된다. 특히 핵전쟁은 안 된다."며 전쟁과 핵무기 없는 세상이 실현되어야 항구적인 세계 평화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다른 일본의 핵 피해자인 비키니섬 실험 피해자 가족 세스코 시마모토는 일본정부가 핵무기금지조약에 비준해야 하며, 피폭당한 일본 어민들을 중심으로 도쿄지방법원에서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근로배상 소송을 진행중에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 합천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다음 차례로는 한국원폭피해자 1세, 2세 증언이 있었습니다.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 합천지부장은 “20여 년 넘게 한국원폭피해자 협회 일을 해오면서 전범국인 일본에 강제 동원되어 끌려간 한국인들이 왜 폭사를 당하고, 원인 모를 병마에 시달리다 죽어가야 하는지 원폭을 투하한 미국 정부에게 묻고 싶다.”며 원폭투하가 잘못됐다고 미국이 인정하면 어떤 나라도 또 핵무기를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심진태 지부장은 원폭투하를 한 미국의 책임을 묻는 원폭국제민중법정 개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며 “우리 한국원폭피해자들은 핵무기를 고철로 만들 때까지 핵무기 조제 및 사용에 반대할 것이며,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끝까지 요구”할 것이라고 발언을 마무리 했습니다.
한정순 합천평화의집 회장이 증언을 하고 있다.
다음은 한정순 합천평화의집 회장이 발언했습니다. 원폭투하로 가족이 겪은 후유증과 2세인 본인, 3세인 아들에게까지 이어지는 피폭의 후유증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한정순 회장은 "전쟁을 일으킨 일본과 핵무기를 투하한 미국은 원폭투하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폭 후유증에 대한 인정과 피해자에 대한 사과 한마디가 없다. 핵투하에 대한 미국의 책임인정과 사죄, 배상을 받아내 더 이상 나와같은 핵 피해자가 없는 핵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한정순 회장은 원폭국제민중법정이 그동안 억눌려 왔던 한국원폭피해자들에게 숨을 틔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사회를 본 원수협 야요이 활동가는 원수협도 한국에서 준비하는 원폭국제민중법정에 파트너 단체임을 소개하며 민중법정 성사에 원수협도 돕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마셜제도의 대사가 참석해 자국의 피해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은, 키리바시 대사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키리바시는 미국의 수소폭탄 핵실험이 진행되었던 나라입니다. 키리바시 대사는 "미국정부는 자신들의 핵은 좋은 핵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미국의 핵은 냉전을 가져왔다."며 미국에 의해 발생된 핵 실험의 피해자들이 함께 모여 미국에 항의를 해야하며 피해 보상을 받아야 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키리바시 대사는 "핵전쟁을 막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하게 끔 하는 것"이라며 가입하지 않는 국가들의 피해자가 모여 모든 국가가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할 수 있도록 압박해야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셜제도 대사는 마셜제도에서 자행된 미국의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들의 건강 문제를 중심으로 발언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핵무기에 관한 정의는 실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이드 이벤트가 끝난 후 핵 피해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원수협 야요이 활동가는 한국원폭피해자 1세, 2세인 두 분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