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군축

[TPNW 3차 당사국 회의] 3/9 시카고: 지역 도서관 한국원폭피해자 간담회 및 시카고 피스액션 간담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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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방문일정] 

지역 도서관 한국원폭피해자 간담회 및 시카고 피스액션 간담회

 

•일시: 2025년 3월 9일(일)

•장소: Helen Plum Library, 에반스톤

 

핵무기금지조약 3차 당사국 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표단 중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한정순 환우회 회장, 오혜란 집행위원장, 평통사 청년들은 시카고로 이동했습니다. 시카고 일정은 민중법정 조직위 멤버인 미야모토 유키 드폴(DePaul) 대학교 교수의 초청으로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무슬림 티비와 인터뷰하고 있는 심진태 합천 지부장과 한정순 환우외 회장

 

3월 9일(일), 일요일 일정은 민중법정 국제조직위 팀장인 브래드 울프의 주선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오후 2시, 지역 도서관에 방문해 한국원폭피해자와의 간담회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간담회가 있기 전, 무슬림 TV에서 피해자 2분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통역에는 이주연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사회를 보고있는 World beyond war의 이사회 회장인 캐시 캘리

 

간담회 사회로는 캐시 캘리 미국의 평화단체인 World beyond war의 이사회 회장이 맡았습니다. 그녀는 간담회 진행 전 한국원폭피해자 두 분께 인사를 드리며 한국원폭피해자를 모시고 이야기를 듣게 되어 영광이라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지역 도서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15명이 참여했습니다. 먼저, 한국원폭피해자의 역사를 다룬 영상을 본 후 피해자 2분의 증언으로 이어졌습니다.

 

지역 도서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와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심진태 합천 지부장은 히로시마에서 피폭된 상황과 해방 이후 겪은 한국원폭피해자의 고통을 전하며 “피해자들이 유전 문제 때문에 스스로가 피폭자라는 사실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이번에 핵무기금지조약(TPNW) 회의에 참석하면서 수많은 핵 실험 피해자가 많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되었다. 핵 피해자들을 만든 미국은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2세인 한정순 환우회 회장은 가족과 남매들까지 이어진 피폭의 후유증을 전하며 “나와 같은 핵 피해자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한정순 회장은 “환우회를 조직하면서 나의 아픔보다는 환우의 아픔을 함께 끌어안고 있다. 한 번의 핵 투하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평생을 괴롭게 살고 있다.”며 핵을 투하한 미국에 사죄를 받고 싶고 책임을 묻고 싶다며 청중들에게 원폭국제민중법정에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한국원폭피해자 영상을 보고 있다.

 

다음으로는 질의응답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는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조직하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한국원폭피해자를 알리기 위해 기록관이 있는지 혹은 관련 계획을 알고 싶다.”는 질문을 했습니다.

 

심진태 지부장은 한국 합천 자료관과 향후 세계비핵평화공원 건설 계획을 소개하고, 미국 사회 내에서는 원폭국제민중법정을 통해 한국원폭피해자를 알릴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어 심진태 지부장은 “한국원폭피해자를 알리는 데 있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맞지만 그래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 그 한 사람들이 모여 비가 큰 강물을 만들 듯, 그런 사람들이 모여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한 명의 참가자는 본인을 유대인 홀로코스트 생존자 2세라고 소개하며 “미국인으로서 여러분을 고통받게 해서 미안하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

 

행사 끝난 후 사회를 본 캐시 캘리 활동가에게 원폭국제민중법정 국제조직위원회 참여를 제안했습니다. 그녀는 함께 조직위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자신의 교회에서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준 분도 있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참석자 중 미국 저널리스트인 로버트 코흘러는 증언을 듣고 작성한 칼럼을 평통사에 공유해주었습니다. 그는 칼럼에서 "한국원폭피해자 1세와 2세의 맥락에서 ‘사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영혼의 절규를 들은 듯했다."며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이들의 목소리에 경청해야한다고 남겼습니다.

 

오후 6시에 시카고 피스액션 회원들과 만나 한국원폭피해자와의 만남 자리를 가지고 있다.

 

오후 6시에는 시카고 에반스톤 지역에서 미국 시카고 피스액션 회원들과 만나 저녁 식사 겸 피해자와의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요일 저녁 시간임에도 13명이 참석했습니다.

 

먼저 원폭국제민중법정 소개를 이주연님이 한 후 심진태 합천지부장과 한정순 회장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증언 이후 참여자들의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에게 질문하고 시카고 피스액션 대표

 

한 참석자는 “한국인들이 원폭으로 피해당했다는 건 처음 알았다. 많은 미국인이 원폭 때문에 전쟁이 일찍 끝난 것처럼 생각하는 데 그건 다 거짓말이었다. 특히 미국은 일본 점령시기 피폭자에 관한 방송 또는 광고를 하지 못하게 막기도 했다.”며 원폭투하와 그 이후 미국의 만행을 미국 사회가 정확히 알아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참석자들은 한국에서 2세들에 대한 지원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방사능 유전과 관련하여 증언하는 전문가들이 있는지 등을 질문하고 이에 대해 답변을 했습니다.

 

시카고 피스액션 활동가들과 원폭국제민중법정 인증샷을 들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행사 마지막으로 한정순 회장은 “오늘 모인 분들처럼 미국 국민의 목소리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한국원폭피해자로서 억울함을 풀기 위해 원폭국제민중법정에 원고로 참여하고 있다. 사죄와 배상을 받는다고 해서 나의 아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습니다.

 

참석자들과 평통사 대표단은 한국원폭피해자를 기억하는 인증샷 피켓을 다같이 들며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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