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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피해자] 5/24 한국원폭피해자 2세 고 김형률 20주기 추모제와 한국원폭피해자 2세 추모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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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주기 한국원폭피해자 2세 고 김형률 추모제와 한국원폭피해자 2세 추모제

 

일시: 2025년 5월 24일(토), 오후 2시      장소: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강당

 

제20주기 한국원폭피해자 2세 고 김형률 추모제 및 한국원폭피해자 2세 추모제에 참석한 참가자들

 

올해로 20주기를 맞는 한국원폭피해자 2세 고 김형률 추모제를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 강당에서 진행했습니다. 고 김형률 선생은 원폭의 유전성에 의해 희귀 난치병인 ‘선천성 면역 글로불린 결핍증’으로 병세와 싸우면서도 원폭 피해자 2세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투쟁했습니다. 이에 추모제를 통해 김형률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날 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또한 원폭 2세 문제를 위해 애쓰다 원폭 후유증으로 돌아가신 한국원폭피해자 2세분들도 함께 추모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날 추모제에는 유족들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임원들, 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 합천 평화의집, 서울, 논산, 대구, 부산 평통사 회원들을 비롯하여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 이태재 회장이 추모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원폭후손회 이태재 회장은 고 김형률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2013년부터 올해까지 일본ㆍ미국 등을 드나들며 한국원폭피해자 2세의 존재를 알린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평통사가 추진중인 원폭국제민중법정의 의미를 언급하면서 고 김형률에 대한 추모사를 전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 2세 환우회 한정순 회장은 고 김형률의 약력을 소개하며  원폭 후유증으로 운명을 달리한 원폭 2세들을 추모했다

 

다음으로 한정순 한국원폭피해자 2세 환우 회장은 김형률과 함께 활동하다 피폭의 유전으로 병을 앓다 돌아가신 14명의 원폭피해자 2세들의 이름을 열거했습니다. 한정순 회장은 함께 활동했던 2세들의 얼굴이 떠올라 겨우 울음을 삼키기도 했지만, 한 분 한 분 약력을 소개하고 이름을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 심진태 지부장이 추모사를 발표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 심진태 지부장은 불법으로 강제동원한 일본, 원폭을 투하한 미국, 한국원폭피해자를 외면한 한국정부에게 한국원폭피해자들이 지금까지 외면 받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한국원폭피해자의 존재를 한국인들조차 모르는 현실을 한국정부와 사회가 나서야 한다'며 '우리의 고통을 2세, 3세가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논산평통사 변혜숙 사무국장이 추모사를 발표했다

 

다음으로 평통사를 대표하여 논산평통사 변혜숙 사무국장이 추모사를 진행했습니다. 변혜숙 사무국장은 '논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했던 한국 원폭피해자를 알린 찾아가는 아카데미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한국원폭피해자를 알게된 청소년이 함께 추모제에 자리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청소년 친구는 학교 친구들을 대표로 한국원폭피해자의 아픔을 기리는 마음을 담은 종이학을 고 김형률 영정에 바쳤습니다. 또한 변혜숙 사무국장은 '우리가 김형률이 되어 2026년 미국의 책임을 묻는 원폭국제민중법정을 성사시켜 원폭피해자들의 한을 풀고 핵동맹, 핵대결의 사슬을 끊고 핵없는 평화의 세상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의했습니다.

 

고 김형률 선생의 유족과 유족을 대표하여 고 김형률 선생의 조카가 나와 추모사를 발표했다

 

한편 고 김형률 선생의 유족들은 20주기 추모제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유족을 대표하여 조카가 나와 추모사를 발표했습니다. 고 김형률 선생의 조카는 '20년 전 삼촌이 돌아가셨을 때는 삼촌이 반핵평화운동을 하셨다는 말이 어렵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삼촌과 비슷한 나이가 되어가는 지금은 삼촌에 대한 기억이 흐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삼촌의 삶이 오히려 선명하게 다가오는 듯했습니다. 아마 저는 삼촌의 생각과 고민을 전부 알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삼촌의 마음이, 끝내 삶을 꿈꾸고자 했던 그 마음이 제가 어른이 될수록, 더 크게 와닿는 것 같았습니다. 몸이 조금만 아파도 무엇 하나 제대로 하기 어려울만큼 힘든데, 평생동안 지속된 고통 속에서도 자기 자신에 대한 고뇌를 넘어 더 큰 희망을 위해 살고자 했던 삼촌의 삶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상상해보지만 그 답을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고, 삼촌이 참 그립기도 합니다. 무엇을 위해 삼촌이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오셨는지를, 저는 이제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보고싶은 삼촌에게, 짧지만 치열했던 삼촌의 삶에, 진심을 담아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고 추모사를 발표했습니다.

 

평통사 회원들이 고 김형률 선생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모두 나와 헌화했습니다. 추모제를 마친 후 김형률 추모비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며 제 20주기 김형률 추모제 및 원폭피해자 2세 추모제를 모두 마무리 했습니다. 

고 김형률 선생은 생전에 반드시 1945년 원폭을 투하한 미국 정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함으로써 한국원폭피해자 1세들이 미국 정부의 책임을 묻는 행동에 나서도록 하는 촉진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 뜻을 이어 한국원폭피해자들과 평통사는 2026년 뉴욕에서 1945년 미국의 원폭투하 책임을 묻는 원폭 국제 민중법정을 진행하여 1945년 당시 핵무기 사용이 불법임을 법리적으로 밝혀, 고 김형률 선생이 염원했던 미국의 핵무기 투하의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이에 2026년에 미국에서 민중법정을 진행합니다. 핵없는 세상 실현을 위해 민중법정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민중법정 토론회 관련내용보기)

 

고 김형률 추모비 앞에서 평통사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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