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 — 한국인 원폭피해자의 실태를 아시나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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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
— 한국인 원폭피해자의 실태를 아시나요? —
1. 취임 30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의 소통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이 글을 드립니다.
2. 저희가 이 글을 드리는 이유는 대통령님이 한국 원폭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한국 원폭 희생자들은 일제 식민 지배의 가장 큰 피해자들입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10만여 명의 한국인이 희생되었고 그중 5만 명이 넘는 분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생존자 중 4만 3천여 명이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정부의 무관심, 사회적 냉대, 피폭 후유증의 대물림이라는 3중고를 겪으며 형극의 나날을 살아왔습니다. 천신만고로 살아남아 현재 생존해 있는 약 1,600명의 원폭 피해자들도 대부분 90세 전후의 고령자로 잊혀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국 원폭 피해자들이 자식과 손자들까지 질환이 대물림되는 현실에 더는 가슴앓이를 하지 않도록, 평생의 한을 안고 세상을 떠나지 않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3. 노무현 정부에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최초로 작으나마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개인 자격으로 원폭 피해자 지원에 힘을 더했습니다.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해 수천 명의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언급하며 정치적 사과를 한 바 있습니다. 시민사회와 피해자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19대 국회에 들어서 비로소 원폭 피해자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지원에 나섰으나 전면적인 피해 실태조사나 2, 3세 피해자 인정 문제 등 여전히 실효성 있는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재일동포 피해자를 초청하면서 한국 원폭 피해자들도 겸으로 대통령실로 초청해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자리가 아니었으며, 대일 굴욕 외교를 면피해 보려는 진정성 없는 자리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556억 원이 책정되어 추모비, 추모관, 자료관, 교육관 등을 포괄하는 원폭 피해자 추모 평화공원(합천) 조성 예산을 59억 원으로 대폭 삭감해 버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마저도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4. 이에 피폭 80주년을 맞아 대통령님께서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리는 합천을 방문하시거나 8월 6일에 개최되는 원폭희생자추모제에 참석하셔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생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손을 잡아 주신다면, 또한 지원도 약속하신다면 원폭 피해자들은 조금이라도 평생의 한을 풀고 생을 마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8월 5일에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합천국제비핵평화대회도 개최합니다.
정부가 원폭 피해자들의 권리 구제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2011년 8월 30일 헌법재판소가 부작위 위헌결정을 내렸음에도 위헌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바, 대통령님께서 원폭 피해자 문제 해결에 나서 주신다면, 이는 국가의 헌법적 의무를 다하고, 역사 앞에서 국가와 민족의 주권을 확립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 원폭 희생자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현을 위한 십자가요 상징적 존재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이들과 함께 하신다면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4.3 희생자들을 껴안은 역사적인 위무에 이은 또 하나의 큰 역사적인 거보로 기록될 것입니다. 혜량해 주시길 기대하며, 부디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길 바랍니다.
피폭 80년! 2025년 7월 4일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 이규열
합천지부장겸 합천원폭자료관장 심진태
한국원폭2세환우회장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쉼터 합천평화의집 원장 이남재
전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위 위원장 최봉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대표 고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