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2009/03/20] 해병대와 포스코-키리졸브 한미해병연합 산악훈련이 전개된 포항을 가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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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와 포스코-키리졸브 한미해병연합 산악훈련이 전개된 포항을 가다


지난 3월 20일 포항에서 전개된 키리졸브 한미해병연합 산악훈련 규탄투쟁과 투쟁을 마치고 건설플랜트노조 포항지부를 방문했습니다. 이 일정에는 평통사에서 평화군축팀장과 회원팀, 그리고 서울과 인천, 군산, 광주전남 평통사 실무자들이 참가했습니다.
그 날 전개된 투쟁은 활동속보에 이미 보고되었습니다. [활동속보 보기]
포항 뿐 아니라 대구와 안동, 평택, 군산과 경기북부 등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은 앞으로 평통사가 각 지역의 자주평화세력과 힘을 모아 더욱 힘있게 전개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포항 투쟁을 위해 기억해두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내용들 대부분은 광주전남평통사 정동석 사무국장이 검색하여 보내준 것입니다.
(1) 이번 한미해병연합 훈련이 벌어진 캠프 무적은 LPP에 의해 미군 전용 훈련장으로 제공되는 훈련장입니다. 20일 새벽에 캠프 무적이 위치한 포항시 오천읍에 도착하여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식당 주인 아주머니 이야기로는 일주일에 두 차례 훈련이 벌어진다고 하고, 미군들이 읍내를 활보한다고 하네요. 투쟁을 마친 후 방문한 건설플랜트노조 박신용 포항지부장은 “미군들의 범죄가 다반사로 일어나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대응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2004년에는 오천읍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여 사격장 주변에 방음벽을 설치하기도 했다는 기사도 확인됩니다.
(2) 정동석 광주전남평통사 사무국장이 조사하여 보내준 기사에 따르면 이곳 캠프 무적에 대해 문화재청이 문화재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2005년 당시 조사를 맡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윤형원 학예연구실장은 “캠프 무적은 역사적으로 영산강을 끼고있어 역사적으로 평가할 만한 곳이다”며 “미군 측에서 오랫동안 기지에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조사기간은 3~4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윤 실장은 이미 벙커 등 군사시설물이 들어가있어 상당부분 훼손되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았습니다.
(3) 또한 포항에는 미군 저유소시설이 있습니다. 이 부지는 45만7,947㎡에 달하는 규모인데, 이른바 TPK(Trans Korea Pipeline; 군 전용 한국종단송유관)이 시작되는 곳이죠. 1970년 12월 주한미군이 전시주요물자인 유류를 전방까지 안전하게 전달할 목적으로 우리 정부가 공여한 토지에 미군이 건설했으며, 포항에서 의정부까지 총연장 452km입니다. 지금 이 송유관은 철거되고 있는데, 포항지역 미군 저유소시설에 대한 철거작업은 2011년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지난 40년간 접근이 불가능했던 땅으로, 인근 오천읍, 대송면, 동해면, 장기면, 제철동, 청림동, 장성동 지역 오염이 심각합니다. 이에 대해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오염치유와 원상복구, 매각 아닌 시민공간으로 활용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군 송유관 철거에 따른 오염치유 요구 투쟁은 대전지역에서도 세천저유소 유류오염시민대책위 결성으로 표출된 바 있습니다.
(4) 포항경실련은 2007년 1월 연두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포항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이 지정된 군사도시가 되어버렸다”면서 “기존의 캠프 무적이 당해 부지를 사용권만을 갖고 훈련장으로 사용할 당시는 한미합동군사훈련 때만 미군이 일시적 또는 간헐적으로 포항에 들어왔다. 현재 건립된 시설물의 규모로 보아 조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규모 미군이 포항에 거주하거나 상시 일정 병력이 순환 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들은 포항이 군사도시화 됨으로써 미군범죄와 각종 사고, 환경오염과 기지촌 형성, 이질적인 퇴폐문화 유입을 우려합니다.
(5) 투쟁을 마치고 건설플랜트노조를 방문하기 위해 포항시내로 들어오다보니 무적 해병대를 찬양하는 펼침막이 눈에 뜨입니다. 그리고 그 펼침막 옆 길가에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포스코 건설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포항은 해병대와 포스코의 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내를 약간 벗어난 곳에 건설플랜트노조 사무실이 있습니다. 지난 해 11월에도 포항에서 벌어진 상륙훈련 규탄 집회에 참가하신 박신용 포항지부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포항의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은 2006년도에 83일간의 파업투쟁 과정에서 100여명의 포스코 출입금지, 16억3천만원의 손배소, 120명의 사법처리, 그리고 하중근 조합원의 죽음이라는 크나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2006년도 싸움에서 노조는 졌고, 포스코는 이겼다고 합니다. 포스코는 ‘무단협-영구평화선언’을 포스코 협력업체 등에게 요구하고 있고, 포항 지역의 노동계는 한 뼘 한 뼘 밀리고 있다네요. 그 힘든 중에도 박위원장님은 웃음을 잃지 않으십니다. 고통스럽고 어려운 조건에서도 한미연합훈련을 규탄하는 자주평화투쟁에 함께 하시는 박 위원장님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다시 승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하시는 포항플랜트 노동자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만나야 하는 대중들 속에 우리의 배움이 있고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있습니다. 더 겸손하게, 더 힘을 내서 하나 하나 학습하며 평화협정 실현의 길을 하루하루 충실히 열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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