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칠곡으로! 남북철도잇기 대행진 18일차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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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차(5/16) 행진 구간 : 대구 팔달교 ~ 칠곡 추동나무휴게소
대구에서 칠곡으로! 남북철도잇기 대행진 18일차
5월 16일, 18일차 행진은 대구 팔달교 앞에서 시작했습니다. 오늘 행진으로 대구시 행진을 마무리하고 칠곡으로 넘어가 경북 행진이 시작됩니다.
많은 비가 예상되는 일기예보에 잔뜩 긴장했으나 다행히 더위를 식혀줄 정도로만 비가 내려 무리없이 행진할 수 있었습니다. 대구, 광주, 서울 평통사 회원들, 소성리 지킴이들, 평화철도 회원들, 노동사회과학연구소 회원들,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 회원들, 마가교회 교인들, 정의당 당원들, 대구시민 등 70여 명이 행진에 참가했습니다. 또한 행진을 시작하기 전 출발지인 팔달교를 방문한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이 행진단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18일차 남북철도잇기 행진에 나선 참가자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한 오늘 행진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찼습니다. 특히 마가교회 교인들이 예배를 마치고 모두 행진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남북철도를 잇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길에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행진단은 대구를 벗어나 경북 칠곡을 행진했습니다. 칠곡 중앙대로 네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현수막 펼쳐 지나는 시민들을 향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은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보기도 하고, 응원의 손짓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칠곡 중앙대로 네거리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고, 언덕을 오르는 길들이 이어졌습니다. 행진단은 지칠 겨를없이 지나는 차를 향해 피켓을 들어보이며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한 시민은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여가면서 가지고 있던 빵과 물을 행진단에게 건내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고, 또 다른 시민은 관심을 보이며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또 한 시민은 "남북철도연결은 빨리 되어야 한다"며 "부산에서부터 임진각까지 건강히 행진하라"고 행진단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행진에 참가한 소감을 말하는 행진 참가자들
참가자들은 고가다리 밑 풀밭에서 점심을 먹고 인사와 소감을 나눴습니다.
정의당 한반도평화특별위원회 회원들은 "답답한 상황이다. 정의당도 미숙한 부분,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서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끝까지 해나가겠다."라고 말하며 "기차타고 북한에 여행가고 싶다는 마음, 반드시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행진에 교인들과 함께 참석한 마가교회 김용기 목사는 "생명 살리고,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만드는 이 행진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함께 행진한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서울에서 온 평화철도 회원들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의 노력이 모여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당당히 요구했으면 좋겠다. 7.27까지 함께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광주평통사 정규영 대표는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에 나선 전국의 동지들에 감사하다. 우리가 한 보 한 보 걷다 보면 통일의 날이 빨리 올거라 믿는다. 앞으로도 연대해 투쟁하자"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대구 노동운동역사자료실 회원들은 "오늘 함께 해서 뜻깊다."며 "계급모순 뿐 아니라 민족모순 분단을 극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남북철도 연결은 통일의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함께하겠다"라며 결의했습니다.
행진에 참여한 소성리 지킴이들은 "남북의 혈맥이 끊어지고, 한반도 평화를 잃어버린 지 70여 년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굳세게 질기게 평화를 위한 싸움 현장에 있다."며 소성리 투쟁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함께 하는 길에 오로지 승리와 평화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남북철도잇기를 응원했습니다. 소성리 지킴이들은 박카스와 초코파이 간식을 행진단에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휴식을 마무리하고 다시 행진단은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장소인 추동나무 휴게소로 향하는 길에 특별한 장소를 들렀습니다. 1975년 박정희 정권에 의해 사법살인을 당한 4.9 인혁통일열사들이 모셔진 대구 현대공원묘역에 들렀습니다.
오후 행진에 앞서 참가자들이 인증샷을 찍고있다
대경추모연대 임성종 대표는 행진단에게 현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소개하며, "대구경북지역에서 자주와 통일,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신 선배열사 22분이 모셔진 곳"이라며, "지난 70여 년이 넘는 동안 지역에서 통일운동을 하신 선배열사들의 정신을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열사들이 열망한 남북통일을, 남북철도를 잇는 대장정의 선봉에 서있는 여러분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하는 바"라며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의 의미를 짚어주었습니다.
행진단은 민족민주열사의 묘역을 둘러본 후 긴 오솔길을 따라 4.9인혁통일열사가 묻혀있는 묘역으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1975년 4월 8일 학생운동조직 ‘민청학련’의 배후로 지목돼 구속된 이른바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상고심 공판에서 민복기 대법원장이 8명 사형, 무기 9명 확정판결문을 읽고 있다. 이수병 등 8명은 이튿날 아침 4월 9일 전격 사형당했다. <보도사진연감> (사진출처: 한겨레)
인혁당 사건은, 박정희 정권이 영구집권의 야욕을 가지고 '3선 개헌안'을 날치기 통과시킨데 이어 1972년 유신헌법을 제정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저항운동이 거세게 일어나자 박정희 정권이 또 다시 거짓발표한 것이 이른바 '인혁당재건위사건'입니다.
결국, 1974년 1월 대통령긴급조치 제2호에 의해 설치된 비상보통군법회의는 1974년 7월 서도원, 도예종, 송상진, 우홍선, 하재완, 이수병, 김용원, 여정남 등 8인에 대하여 사형 선고를 내리고, 1975년 4월 8일 선고가 확정된 지 18시간 만에 8명의 열사들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국제사법자협회'는 이날 4월 8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규정했습니다
끊임없는 진상규명운동 덕분에 2007년 1월 23일, 법원은 4.9인혁열사 8인에 대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행진 참가자들이 4.9인혁통일열사의 묘에 헌화를 하고 있다
대구평통사 김찬수 대표는 "여기 계신 4.9통일열사들은 조국 분단의 극복없이는 진정한 민주주의는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평화통일운동에 누구보다 앞장섰으며, 통일운동을 체계화하고 집대성한 분들"이라고 소개하며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을 통해 한반도의 자주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행진 참가자들과 함께 결의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대행진단이 4.9인혁통일열사 묘역에서 참배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참가자들은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이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을 모아 내고, 우리의 한 걸음이 평화통일의 마중물이 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임진각까지 더욱 힘차게 행진할 것을 다짐하며 참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행진단은 오늘 마지막 장소인 추동나무휴게소까지 행진한 후 다함께 인증샷을 찍고 오늘 18일차 남북철도잇기 행진을 마무리했습니다.
추동나무휴게소에서 참가자들이 18일차 행진을 마치며 인증샷을 찍고 있다
5월 17일, 내일 남북철도잇기 행진단은 경북 칠곡을 지나 경북 왜관으로 갑니다.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에 많은 참여와 관심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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