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8. 9] [성명서] 청년학생들의 북침전쟁연습 중단 투쟁을 탄압하는 미국과 정부당국을 강력히 규탄한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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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학생들의 북침전쟁연습 중단 투쟁을 탄압하는 미국과 정부당국을 강력히 규탄한다!
'스트라이커 부대의 전쟁 훈련을 온몸으로 거부하는 대학생들'이 지난 7일, 경기도 포천군 영평면 영평사격장에서 훈련 중인 스트라이커 부대의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전개하였다.
스트라이커여단(SBCT)은 미국이 전세계 어느 곳이든 신속하게 파견하여 선제공격 임무를 선봉에서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창설 중인 부대이다. 바로 이 같은 선제공격 임무를 띤 스트라이커부대가 첫 해외 훈련지로 우리 나라를 선택하여 실사격 훈련과 지형숙지 훈련을 한 것은 곧 대북한 선제공격 훈련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6자 회담 성사 등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가 중대한 전환 국면을 맞고 있는 때에 미국이 스트라이커부대를 우리 나라에 보내 '실제 상황과 똑같이' 훈련하도록 하는 것은 무력 시위를 통하여 북미간 협상에서 미국이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려는 저의이기도 하다.
한편 이 훈련은 미국이 신군사전략을 관철하려는 자신의 요구에 따른 주한미군 재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그 일정을 더욱 앞당기려는 계산도 깔려있다.
학생들의 투쟁은 스트라이커 부대의 이러한 침략적이고 불순한 성격을 폭로 규탄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지극히 정당하고 의로운 것이다. 민족애와 정의감을 가진 학생이라면 민족이 절멸할 지도 모르는 극단적 패권주의자들의 전쟁놀음을 어찌 그대로 두고 볼 수 있겠는가?
이에 우리는 무도한 침략전쟁연습을 중단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훈련장에 뛰어들어 미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 본성을 여지없이 폭로하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세계 만방에 과시한 청년학생들의 영웅적 투쟁에 다함없는 찬사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런데 주한 미8군사령부가 한국정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법이 허용하는 한 강력한 조처로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군 책임자에게 항의성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남의 땅에 일방적으로 들어와 우리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연습을 벌인 자들이 이에 항의하는 애국적 청년학생들의 단죄를 우리 정부에 강요하는 것은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중생을 잔인하게 짓이겨 죽인 살인미군들은 무죄 방면하면서 평화적으로 우리 민족의 의사를 대변한 청년학생들의 강력 처벌을 떠들어대는 미국의 가증스러운 행태에 대하여 우리는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미국이 우리 민족의 생존을 볼모로 자신의 패권과 이익을 관철하려는 음모를 당장 그만두고 이 땅을 떠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청년학생들의 투쟁에 대하여 "동맹국 상호간의 예의를 손상하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엄정 대처를 지시하고, 미국에 사실상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 없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은 친미사대주의자의 전형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매사에 미국에게 납작 엎드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정부당국자들이 막지 못하는 일을 청년학생이 자기 희생을 감수하면서 미국의 전쟁책동을 저지하려 한다면, 이를 칭찬하지는 못할 망정 어찌 예의니 유감이니 하는 말을 하면서 이들을 단죄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비굴한 발언과 청년학생에 대한 엄정 대처 지시를 당장 취소하고 구속된 학생과 기자를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과 수구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언론과 지배집단의 사대주의적 행태와 한총련에 대한 공안몰이에 대해서도 강력히 경고한다.
사대적이고 수구적인 지배집단은 마치 천지가 개벽이라도 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도대체 무슨 큰 일이 벌어졌다는 말인가? 학생들은 우리 민족의 의사를 반영하여 미국의 한반도 전쟁책동에 반대하는 상징적인 항의 행동을 평화적으로 진행했을 뿐이다. 이것이 전부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이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한총련에 대한 '마녀사냥'에 나서는 것은 숭미사대주의에 찌들은 자신들의 치욕스러운 본색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정부당국자들과 사대적 지배집단이 더 이상 경거망동하지 말고 한총련에 대한 마녀사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청년학생들의 용감한 반미반전 투쟁에 박수를 보내면서, 이 땅에서 전쟁을 막아내고 민족자주를 온전히 실현하는 그 날까지 청년학생들과 굳건히 연대하여 힘차게 싸워 나아갈 것이다.
2003년 8월 9일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