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2004/06/09] [노동과세계] 통일운동은 일년 내내 계속하는 겁니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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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은 일년 내내 계속하는 겁니다"
[현장과 사람] 김용욱 5기 노동자통일선봉대장

노동과세계 제292호
김영재

292-4-김용욱.jpg(22 KB)



'통일의 신심으로 똘똘 뭉쳤다.'
지난 5월20일 중앙집행위에서 제5기 민주노총 노동자 통일선봉대장으로 인준된 김용욱(43) 씨를 달리 표현할 말은 없을 것 같다.
6.15민족통일축전, 8.15 노동자 자주통일 결의대회(가칭) 등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통일투쟁을 앞둔 터라 찾게 됐다고 설명하자 "통일운동은 일년 내내 계속하는 것이지 6월에서 8월 사이에만 하는 게 아니다"고 받아친다.

한반도 철도에서 절감한 자주통일
김용욱 선봉대장은 철도노조 통일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여름에는 '백두중대장'을 맡아 노동자통일선봉대를 이끌기도 했다. 그가 통일에 관심을 갖고 운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94년 철도노동자(검수원)로 일하면서부터다.
"학교 다닐 때 한반도가 동북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배웠던 것을 철도에 들어와 일하면서 절실히 깨닫게 됐어요. 일본이 침략해 철도를 놓고, 미국이 한반도를 갈라놓고 통일을 못하게 가로막는 이유를 알게 된 거죠. 자연스럽게 한반도를 통일하고 미군을 쫓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다다른 겁니다."
통일운동에 관심이 큰 노조활동가들과 함께 하면서 통일운동에 대한 그의 열정은 더욱 뜨거워졌다. 그는 지난해 철도노조에 통일위원회가 만들어지자마자 그 수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5월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 남북노동자대회를 떠올리면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조선직업총동맹에 남북 철도노동자들이 서로 다른 철도체계에 대해 가르쳐 주고 지부별 자매결연도 맺자고 제안했어요. 용천역 참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술도 먹지 않고 헌혈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온 게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또 "북녘 사람들이 거리에서 반갑게 맞아 준 것을 잊을 수 없다"면서 "6월15일 민족통일축전 때 보수우익들이 거리에서 난동을 피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군 재배치와 미군기지 이전논란에 대해 그는 "이제는 미군이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29 평택반전평화문화축제에 참가해 날밤을 지새우며 기지확장 반대, 미군기지 철거를 외쳤어요. 효순이·미선이 두 여중생을 죽이고도 사과조차 않는 미군들이 어디에선들 환영받겠습니까? 미군이 전쟁을 막아주는 게 아니라 전쟁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파병반대 투쟁도 더욱 열심히 펼쳐 국회의원들이 파병안을 철회시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석유 강도질에 동참해서는 안됩니다. 비인간적 전쟁에 한 무더기로 가서 싸워서는 안됩니다."

"올해는 일찌감치 인준해줘 책임감"
그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불신도 숨기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했을 때 은근히 기대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6.28 철도파업을 군화발로 짓밟고 수많은 노동열사들을 보면서 본질을 알게 됐지요. 두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 때문에 당선된 대통령이 미국에 갔다와서는 부시의 동생이 돼버렸어요. 실망 그 자체입니다."
그는 5기 노동자통일선봉대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중앙집행위에서 만장일치로 인준해줬습니다. 8월 가까이 돼서야 인준했던 여느해와 달리 올해는 일찌감치 인준한 것은 그 만큼 책임 있게 활동하라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욱 선봉대장은 "통일선봉대에 참가하는 조합원들이 처음에는 통일에 대해 막연하게 관심을 가졌을지라도 활동하고 나면 통일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간부로 만들어 낼 것"이라며 결의를 불태웠다.
김영재 momo1917 @ nodong.org



2004-06-03 17: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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