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8] [통일뉴스] 선별배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
평통사
view : 1649
"선별배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
<인터뷰>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통일뉴스] 송정미 기자 2004-06-16 오전 9:54:15
지난 14일부터 남쪽 인천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6.15공동선언발표 4돌 기념 우리민족대회에는 꼭 있어야 할 대표자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바로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이다.
이번 대회는 남북의 대표자는 물론 남북이 각각 초청한 해외대표자들도 참가해 명실공히 남북해외가 정견과 이념의 차이를 넘어 자리를 함께 한 행사했다. 하지만 그 대회에는 남측의 범민련과 한총련 등 이른바 ‘이적단체’로 규정된 성원 36명이 선별 불허돼 그 의미를 퇴색시켰다. 이는 지난 2001년 8.15 평양대회이후 매년 반복돼 왔으며, 이는 올해도 예외없이 적용돼 통일연대 내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을 두고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는 정부의 '이적단체' 36명 선별불허 방침에 불복하고 ' 6.15
4돌 기념 우리민족대회'에 불참했다. 사진은 지난 5.18 기념행사에서 민족공조를 앞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에 따라 통일연대는 대회가 시작되는 14일 오후 상임대표자회의를 갖고 최초 한상렬 상임대표가 항의 불참키로 했으며, 향후에도 이것이 반복될 경우에는 통일연대의 대회 참석도 불참키로 결정했다.
우리민족대회 본행사가 열린 15일 통일연대는 부평역에서 각 지역에서 상경한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남북공동행사가 아닌 통일연대 결의대회를 이끈 한상렬 상임대표를 만나 이번 불참 결정과 관련해 얘기를 들어봤다.
□ 이번 대회에 있어야 할 분이 안보이더라.
■ 상임대표로서 마땅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선별 불허자들의 아픔에 연대하고 (정부에도) 경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참여를 못해 아픔은 있지만 그러나 희망을 보고 있다. 남북간 큰 흐름으로 볼 때 국가보안법과 범민련.한총련의 이적규정은 반드시 철회될 것으로 본다.
▶지난 12일 서울 대학로에서 종로까지 벌어진 '자주통일 대행진'에서 한상렬 상임대표가
방송차 위에서 서울시민들에게 우리민족대회에 많은 참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 이번 대회와 관련한 향후 계획은.
■ 대회를 마치고 통일연대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직 그 방법에 대해서는 상의가 필요하다.
□ 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북측과 해외대표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할말은 많은데 단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사랑합니다. 심장으로 이미 뜨겁게 껴안고 있고 사랑합니다...
인연과 연인의 차이는 옷깃을 스치면 인연이고, 옷속을 스치면 연인이라고 본다. 남과 북은 지금 연인이다. 지금은 남과북이 뜨겁게 연애를 해야 할때다.
□ 불참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을 설명해 달라.
■ 이번 대회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잘 될 것이다. 국가보안법과 범민련.한총련과 관련된 강도 높은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그동안 상투적으로 해왔는데 4.15총선을 통해 정치지형이 마련되고 이제는 과감하게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롭게 할때가 됐는데...
이번 불허에서 가장 마음아픈 것은 97세된 신창균 선생마저도 불허한 것이다. 불허 통보를 받기직전 신창균 선생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분 말씀이 ‘나 참여하면 안돼’냐는 간청을 들은 그 직후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고 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불허하는 당국의 경직된 처사 때문에 아픔에 연대하고 상임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결정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한편에서는 (상임대표) 전원불참에 대한 얘기도 있었는데 다 참여하고 상임대표를 대표로 우리 입장을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는 통일연대 상임대표자들의 뜻을 위임받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