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4][성명서] 매향리 미군폭격장을 군산 앞바다 직도로 옮기려는 한미당국을 강력히 규탄한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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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매향리 미군폭격장을 군산 앞바다 직도로 옮기려는 한미당국을 강력히 규탄한다! 한·미 군 당국은 서해상 군산 앞바다에 위치한 직도(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서쪽 소재)를 오는 8월 폐쇄되는 매향리 미군폭격장을 대신할 대체 사격장으로 전환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공군과 미공군이 함께 사용하는 직도사격장에는 공대지 사격훈련에 적합한 사격장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는 우선 그동안 지역주민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 안겨줬던 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을 오는 8월 완전 폐쇄하기로 한 정부의 방침을 다시 한번 환영해 마지않는다. 우리는 정부가 당초의 방침대로 매향리 사격장을 완전 폐쇄하고, 미군으로 하여금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조속히 실시하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또한 매향리 폭격장을 직도로 이전하려는 한미당국의 방침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반대한다. 첫째, 우리는 폭격으로 인해 고통받는 주민이 바뀌는 것일 뿐이라는 점에서 매향리 폭격장의 직도 이전을 반대한다! 실제로 직도 인근에는 말도 등 민가가 있고, 조금 떨어져 있는 선유도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지금도 직도와 주변 바다 속에는 수천발이 넘는 크고 작은 불발탄들이 널려 있어 청정해역인 주변 환경을 오염하고 파괴시키고 있다. 더욱이 어민들의 그물에도 수시로 불발탄이 걸려 올라오고 있고 이 과정에서 1997년과 2000년 사이에 3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미군 국제폭격장을 직도로 옮긴다면 인근 주민들이 당할 피해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우리는 매향리 주민들의 고통을 타 지역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는 것에 다름 아닌 미군폭격장의 직도 이전방침을 반대한다. 둘째, 우리는 매향리 폭격장의 직도 이전이 철저히 비민주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에 반대한다! 옥도면을 비롯한 군산시민들은 직도 폭격장에 대한 항의를 계속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이를 근본적으로 시정하기는커녕 그와 정반대로 매향리 폭격장을 직도로 옮기려 하고 있다. 그것도 지역주민의 의사 수렴은 고사하고 군산시 등의 관청에조차 전화 한 통 하지 않고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이처럼 주민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한미 군 당국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매향리 미군사격장의 직도 이전을 반대한다. 우리는 주민에게 피해와 고통을 안겨주고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뿐인 국제폭격장을 완전 폐쇄할 것을 한미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 이에 우리는 매향리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완강한 연대투쟁으로써 매향리 미군사격장을 폐쇄시켜냈던 승리적 경험을 거울삼아 매향리 미군사격장의 직도 이전 추진방침을 철회시키기 위해 해상시위도 불사하고 있는 주민 등 각계각층과 연대하여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밝혀둔다. 2005년 3월 4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 : 문규현, 홍근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