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2006/03/27]제8회 통일문화상 심사경과보고와 관련 기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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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경과보고
제8회 통일문화상 심사위원장 안병욱
심사 경과를 보고 드리면서 우선, 이번 심사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이번 제8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 선정은 심사위원회에서 3차례나 모임을 가진 뒤 결론을 낼 정도로 깊이 논의하고, 또 논의한 결과입니다. 제가 여러번 한겨레통일문화상 심사위원장을 맡았지만, 이번처럼 심사위원들이 3차례나 모임을 가진 예는 없었습니다.
이번 심사에 참여하신 심사위원들은 강태호 한겨레신문 통일팀장, 김보근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사무총장, 이석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지은희 덕성여대총장(전여성부장관), 한충목 통일연대 집행위원장, 황상익 서울의대 교수 등입니다.
올해 통일문화상 심사는 한겨레신문에 지난 1월6일 추천 공고가 나가면서 시작됐습니다. 올해도 많은 분들이, 통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신 많은 분들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많은 후보들 중에서 박용길 고문님과 홍근수 대표님을 최종후보로 뽑는 데까지는 쉽게 합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선뜻 두 분 중에서 어느 한 분을 수상자로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두 분의 활동을 되새겨보면 볼수록 두 분 모두, 지금 이 시기의 ‘평화통일운동’에서 절실한 역할을 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들은 박 고문님의 활동이 아니었다면, 남북이 이 만큼이나마 서로 이해하고 왕래하는 관계가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변형윤 이사장님도 말씀하셨지만, 박 고문께서는 남북 모두의 신뢰를 바탕으로 민족화해의 흐름을 잇고, 그 흐름이 막혔을 때는 앞장서서 그것을 뚫어 오신 분입니다. 남북이 모두 존경하는, 박 고문 같은 분이 없으셨다면, 남북은 막힌 지점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갈등의 벽에 부닥쳤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희 심사위원들은 홍 대표님의 활동도 이에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홍 대표님과, 홍 대표님이 주도적으로 만드신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그래서 어떤 사람도 쉽게 나서기를 꺼리는, 또 정말 구속과 투옥 등 여러 위험이 상존하는 그 영역을 한번도 떠나시지 않으셨습니다. 바로 주한미군 문제와 한반도 평화군축 문제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처음에는 이 두 분 가운데 어느 분에게 먼저 상을 드릴 것인가를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의 무게 탓에 결정을 못하고 3차례나 회의를 열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심사위원회는 두 분 가운데 누군가를 먼저 수상자로 선정하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겨레통일문화상이 왜 존재하는가를 다시 생각해봤기 때문입니다.
저희 심사위원들은, 통일문화상을 수여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평화․통일 기운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더욱 큰 의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평화․통일운동을 보다 넓히는 것이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이 상을 만든 중요한 이유인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에 따라 지금 우리 민간 통일운동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봤습니다. 저희들은 그것은 바로 박 고문님으로 대표되는 ‘남북간 화해․협력’의 흐름과, 홍 목사님으로 대표되는 ‘한반도 평화기반 조성’의 흐름이 서로 만나 더 큰 힘을 내는 것이라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지난 시기 민간 평화․통일운동은 엄혹한 시절에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흐름을 이끌어왔습니다. 1989년 평양을 방문해 북한측과 공동성명을 발표하신 고 문익환 목사님은 그 한 정점이었습니다. 이번에 통일문화상을 함께 받으시는 박용길 고문님과 홍근수 대표님, 두분은 모두 문 목사님의 뜻을 잇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번 공동수상이 두 분과 함께, 많은 분들이 서로 연대함으로써, 다시 문 목사님의 공동성명처럼 우리들의 평화․통일운동이 한반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실현하는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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