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0] [7.10 평화대행진]본대회 관련 기사 보기 _통일뉴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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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7천여명 집결, '7.10평화대행진' 개막
-문정현, "미군계획에 큰 차질 주는 전환점 될 것"
"오는 미군 막아내고 있는 미군 몰아내자"
▶10일 오후 2시경, 평택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서 7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7.10평화 대행진이 시작됐다. [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10일 오후 2시경, 평택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서 7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7.10평화 대행진이 시작됐다. [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평택 팽성읍 대추초등학교를 가득 메운 7천여(경찰추산 5천 5백)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당초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어진 오후 2시경 '7.10 평화대행진' 본대회가 시작됐다.
집회에는 문정현 신부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천영세 의원단 대표, 권영길 의원,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의장, 문경식 전농 의장,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 반대운동 등을 벌이고 있는 국제평화운동가 마요나카 신야(58) 씨 등이 참가하고 있다.
▶3천을 수용하는 대추초등학교를 꽉 채웠다. [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3천을 수용하는 대추초등학교를 꽉 채웠다. [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평택범대위 문정현 상임공동대표는 "더 많이 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 마당을 꽈 채워 정부도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면서, "7.10평화대행진이 미군의 계획에 큰 차질을 주고 한미동맹 관계에서 정부가 국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굉장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농민노래패 '청보리사랑'은 "같이 농사짓는 농사꾼의 마음으로 농민 신상 편하게 농사지을 그 날을 바란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고, 이어 안치환 씨가 '광야에서'를 들려줬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에 맞춰 문정현 신부, 김혜경 대표, 천영세 의원, 이혜선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판을 벌이기도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참가인파를 헤치고 뒤늦게 대회장에 도착한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는 "해남말로 '오져 죽것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행히 왔다 일제시대에도 평택은 등기를 하지 못했는데 이곳은 평택 농민이 만든 땅이기 때문이다(주-간척지라는 뜻)"고 말했다.
정 대표는 "미국놈이 땅을 달라하면 등기를 누구 말로 써줘야 하나. 등기를 써줘도 한국말을 모르니 무효다"면서 "중국 사람들도 동북아 군사기지 전략으로 다 알고 있다. 이건 이긴 싸움이다. 평택은 내땅 등기는 무효다"고 강조했다.
오후 3시 현재, 주최측은 1만 5천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인파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어 정태춘 씨의 공연과 정치인, 지역 주민들의 연설과 선포문이 발표된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본대회를 마친 후 곧바로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인간띠 잇기'에 들어간다.
앞서 오후 1시경, 참가자들은 '미군기지 확장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노란색 깃발을 들고 온정리에서부터 도보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대회장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은 대회장 입구에서부터 인간띠 잇기에 쓰일 소지천을 배부하고, 참가자들에게 "고맙다", "잘왔다" 등의 인사말을 건네며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도두리 어린이들이 공연무대를 마련했다. [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도두리 어린이들이 공연무대를 마련했다. [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행사 참가자 대열을 맞이하고 있던 지역주민 홍창유(69세)씨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도두리, 대추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옥답인 이 곳에 어떻게 미군기지를 둘 수 있느냐. 국민들의 뜻이 이렇다면 정부는 내일 오전이라도 미군기지 확장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행사 시작을 30여분 넘긴 뒤에도 참가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은 이미 만원이다. 운동장에 입장하지 못한 많은 참가자들은 대추초등학교 주변에서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본 대회에 앞서 1백여명이 북춤 등을 추며 풍물놀이를 펼쳐 분위기를 돋궜고, 참가자들은 사회자인 민주노동당 김배곤 부대변인의 선창에 따라 "오는 미군 막아내고 있는 미군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주한미군철거가', '반미출정가' 등을 부르며 '파도타기'를 펼쳐 행사장은 일대 장관을 이뤘다.
본대회에서 '제주도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반대 안덕면 대책위원회' 김봉필 위원장은 제주도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군이 기획예산처에 예산을 신청을 하는 등 일방적으로 기지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는 점을 비난했다.
이어 화순항 기지 건설이 "제주도 전체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평화의 섬 제주도의 미래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동북아 교류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증진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므로 우리는 해군 기지 건설을 결사 반대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앞으로도 미군기지 확장 및 미국의 전략에 연계 될 수 밖에 없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겠다"며 평택과 연대투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3신> "민족을 먹여 살릴 땅, 내줄 수 없다"
-경찰측, "철조망으로의 접근 자체를 막을 것"
▶경찰은 90개 중대 1만 2천여명을 동원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오후 1시 50분 현재, 2시 예정인 본 대회를 앞두고 형형색색의 깃발을 든 참가자들이 대회장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주최측은 평택역 앞에 버스를 대기시켜 행사장으로 이동하는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경찰측, "철조망으로의 접근 자체를 막을 것"
▶경찰은 90개 중대 1만 2천여명을 동원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오후 1시 50분 현재, 2시 예정인 본 대회를 앞두고 형형색색의 깃발을 든 참가자들이 대회장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주최측은 평택역 앞에 버스를 대기시켜 행사장으로 이동하는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행사장에서 20여분 거리인 입구에서 하차하고 있다. 행사장 주변은 참가자들이 타고온 차량과 전경 버스들이 줄을 선 관계로 참가자들을 태운 차량이 행사장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5,500여명이 집결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자는 늘어나고 있다.
이에 맞서 경찰이 동원한 병력은 "90개 중대 12,600명"이라고 경기지청 홍보담당자가 확인했다. 특히 경찰 지휘부가 미군기지 내에 꾸려진데다 기자들의 접근도 불허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인 박광연(33) 씨, 3살 난 지연이 등 딸 셋과 함께 참가한 거창농민회 소속 김상택(38)씨는 "올초 평택투쟁을 (농민회가)함께 하기로 결의했으나 워낙 바쁜 농번기라 많이는 못왔다"고 전했다. 거창.남해.하동지역 참가자 40명은 버스 1대를 대절했으며, 남해지역의 경우 오전 8시 30분에 각 지역 톨게이트에서 참가자들을 태워 평택으로 이동했다.
김상택 씨는 "안그래도 개발 등으로 농토가 줄고 있는데 외국 군대한테까지 농토를 내주느냐"면서 "통일이후 민족을 먹여살릴 땅인데 내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행사장 진입로에는 전경들이 일렬로 길게 늘어서 있으며, 미군기지 철조망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다. 4개 중대를 지휘한다는 경찰관계자는 "철조망으로의 접근 자체를 막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철조망 안에도 간편한 복장을 한 전경들이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