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2] [보고] 매향리 미군폭격 완전중단 기자회견 참가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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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미군폭격 완전중단 기자회견 참가 보고
2005.08.12(금)
8월 12일 오후 1시 30분, 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 폐쇄 범국민대책위와 주민대책위는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매향리 미군폭격장 완전폐쇄에 따른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 날 기자회견은 언론에서 폭격장 폐쇄를 보도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주민들에게 폭격장 폐쇄를 알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폭격장 폐쇄를 기정사실화 하자는 취지에서 열렸습니다.
이 날 기자회견은 언론에서 폭격장 폐쇄를 보도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주민들에게 폭격장 폐쇄를 알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폭격장 폐쇄를 기정사실화 하자는 취지에서 열렸습니다.
MBC, SBS 등 방송사들과 국내 언론사 기자들이 대거 참여한 이 날 기자회견은 김용한 매향리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전만규 주민대책위원장, 최용운 전 비대위원장 등 마을 주민들과 민주노동당 천영세 부대표, 최규엽 통일위원장, 환경운동연합 김혜정 사무총장 등 사회단체 대표들이 참가했습니다. 평통사에서는 이관복 고문과 박석분 총무국장, 김현진 홍보부장이 다녀왔습니다.
전만규 위원장은 취지 발언에서 "광복 60주년이라고 하지만, 매향리 주민들은 54년만에 광복을 맞이했다"며 감격어린 소회를 표현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그동안 함께 투쟁한 사회단체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제 매향리를 평화의 마을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전만규 위원장은 '직도폭격장반대와군산미군기지확장저지대책위'에서 보내온 축전을 소개한 후 기자회견문을 낭독했습니다.
이어 천영세 민주노동당 부대표는 "주민들의 질기고도 처절한 투쟁의 성과로 54년만에 폭격장이 폐쇄되는, 오늘과 같은 날을 맞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주민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미군이 매향리 대신 직도에 폭격장을 만들려고 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매향리에 이어 한반도에 있는 모든 미군기지들이 물러가는 날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고 하였습니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이런 승리의 기자회견도 있다니 놀랍고 기쁘다"면서 "그러나 국방부는 15일 안에 폭탄제거작업을 마친 후 주민들에게 반환하겠다고 하고 있다. 이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질타하고 주민들과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환경 영향 평가를 해야 하며, 미국과 우리 정부가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함을 역설하고, 환경운동연합이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전만규 위원장의 평화의 마을 건설 계획을 발표에 이어 평화의 깃발 게양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을회관 앞에 세워져 있는, 사격을 알리는 황색깃발이 내려지고 대신 평화를 상징하는 깃발이 게양되는 순간, 참가자들은 모두 만세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참가자들은 폭격장 정문 앞까지 행진한 후, 'KOONNI 폭격장' 푯말 위에 '평화의 마을 예정지' 푯말을 내거는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 사격장 입구까지 행진하는 동안, 전만규 위원장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 마을 지명인 고은리를 따서 미군들이 붙였다는 KOON-NI 사격장이
'매향리 평화마을 조성예정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자통협과 함께 2000년 매향리 투쟁을 전국민적인 반미투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혼신을 다해 투쟁해온 평통사는 매향리 폭격장이 폐쇄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합니다.
우리는 매향리가 주민들의 염원대로 평화의 마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를 위해 사격장 부지는 전면 반환되어야 하며, 미군 당국은 폭탄 제거 및 잔해 처리는 물론, 폭격으로 파괴되고 훼손된 환경을 원상복구시키는 후속조치를 철저히,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매향리 대신 직도를 폭격장으로 사용하겠다는 한미양국의 합의는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평통사는 매향리의 승리가 평택 미군기지확장저지투쟁 승리로 이어지도록, 매향리에서 중단된 미군의 폭격이 한반도 그 어디에서도 다시 재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 미군의 폭격훈련으로 만신창이가 된 매향리 갯벌이 이제 생명을 찾게 됐다.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매향리. 이제 매화꽃 향기만 가득하라...
△ 사격장 철조망에 '미군사격 54년 만에 완전 중단'이라고 씌인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
△ 전만규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표들이
'평화마을'로 변한 매향리 사격장 앞에서 기쁨의 만세를 부르고 있다.
기자회견문
우리는 60년 전에 광복을 맞이했지만, 매향리는 이제 54년만에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다.
혹시나 했던 기대가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 초법적, 초국가적 힘을 가진 미국 공군의 사격장이 드디어 매향리 주민과 한국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의 결과로 드디어 폐쇄된 것이다.
우리 주민들은 드디어 54년만에 광복을 얻고 새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오늘 우리의 기쁨이 있기까지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여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아울러 해외에서 우리의 운동을 도와준 지구촌의 평화 옹호가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지적하고 싶은 것은 매향리 3천여 명의 주민들이 국가 안보라는 명분하에 지난 54년간 받아온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고통들은 미군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국민들의 인권과 경제권을 보호해야 할 국방부는 주민들의 생존권적 요구에 외면과 기만으로 일관하여 왔으며, 오늘까지도 사격 중단에 관하여 이해 당사자인 주민들에게는 일언반구의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매향리 주민들은 한국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
국방부는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민주주의 원칙도 외면한 채, 매향리 문제를 미군측과 정치인, 관료들에게만 알리고 협의하여 온 것이다.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궁극적 목표로 삼아야 할 국방부는 본래의 목적은 상실한 채, 무의미한 보안 타령과 조직 보존의 논리만을 우선시하는 조폭적 행태를 보여온 것이다. 국가관을 상실한 무력조직은 조직폭력배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우리 주민들과 시민 사회단체들은 국방부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준엄하게 물을 것이다.
지난 54년간 정부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년간 지속적으로 생존권 보호 운동을 펼쳐왔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낙관적으로 우리들의 삶을 개척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사격장 부지를 정부로부터 되돌려받아서 매향리 마을 전체를 환경생태마을로 조성해 나갈 것이다. 가칭 '매향리 평화마을'을 조성하여 평화기념관, 생태관광지, 유기 농업단지 등을 조성하여 매향리 역사를 기록하고 대도시민들에게 레저 공간을 제공하고, 주민들의 소득과 복지향상에 기여하는 건강한 공동체를 건설해나갈 것이다.
지난 반세기 배향리 주민들은 국가안보라는 미명하에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받아왔다. 정부는 이제 매향리 주민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여야 한다. 매향리 주민들과 우리 시민사회 단체들은 매향리가 건강한 생태평화공동체로 재건설되도록 연대 협력할 것이며, 아울러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을 촉구한다.
2005년 8월 12일
매향리 주민대책위원회 / 매향리 범국민대책위원회 |
성명서
사격장 폐쇄는 환영하지만, 한미간의 졸속적인 관리 전환은 환경적으로 위험하다
환경운동연합은 매향리 사격장에서 이루어지던 미 공군의 폭격훈련 중단을 환영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격행태는 늘 갈등의 중심이었으며 국제적인 평화운동가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매향리 사격장은 극심한 피해와 반인간성으로 인하여 국내보다는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아왔다. 국제적으로도 창피한 일이었다. 지난 54년간 이루어진 반환경적 반인륜적 사격훈련은 이미 중단되었어야 하며 이제라도 중단된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반가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요한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미군과 한국 국방부는 8월 15일부터 말까지 약 보름간 폭탄 제거 작업을 한다고 한다. 반환 절차에 따라 미군은 사용 부지를 원상태로 복구하여 반환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작업의 졸속성에 대하여 지적하고자 한다. 지난 54년간 지속되어온 훈련장 정화 작업을 보름만에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쟁 직후에는 실제 폭탄이 사용되어 왔으며 2000년도에는 열화 우라늄탄을 연습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2000년도에 시민환경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금속이 기준치에 24배나 초과되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당시 시민의 접근이 제한되는 미군시설이라 더 이상 추가조사가 불가능하였다. 따라서 현재 미군측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은밀히 진행되는 포탄제거 및 처리작업을 즉시 중단되고 매향리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참여와 감시 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포탄 제거 작업을 한다고 얼마 남지 않은 농섬에 중장비를 동원하여 파내려 간다면 그 섬은 완전히 사라질 위험에 처하게 된다.
중금속과 화약 연기에 오염된 사격장을 또다시 중장비로 파괴한다면 매향리를 두 번 죽이는 만행이 된다. 한국 정부는 매향리 미군 사격장을 이대로 돌려받아서는 안 된다. 매향리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참여와 감시 하에 환경적 물리적 파괴가 최소화 되도록 공개적인 처리가 이루어질 것을 촉구한다.
2005년 8월 12일
환경운동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