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6] 을지포커스렌즈 연습 중단 촉구! 청계산 시민 등반대회 및 평화띠잇기, 촛불문화제 보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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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포커스렌즈연습 중단 촉구!
청계산 시민 등반대회 및 평화띠잇기, 촛불문화제
청계산 시민 등반대회 및 평화띠잇기, 촛불문화제
2007-08-26, 청계산 옛골 등산로와 탱고(TANGO)앞
8월 26일, 올 여름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예정대로 청계산 등반대회, 평화띠잇기, 촛불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임종철 대표를 비롯한 평통사 회원들과 통일광장 선생님들, 범민련남측본부 이규재 의장과 회원들, 실천연대 회원, 인천공대와 향린교회 교우 등 130여 명이 참가하였습니다. 특히 최사묵 평화재향군인회 공동대표가 오늘 행사의 모든 일정에 함께 하여 더욱 뜻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탱고 초소 앞에는 경찰 2개 소대 병력이 배치되어 긴장감을 자아냈습니다. 참가자들은 준비해간 선전물들을 잘 보이게 게시하고 등산 준비를 했습니다. 서울과 부천평통사 회원들 중에는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회원들도 있었습니다. 등산로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등산에 나선 수 많은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시민들은 'NO UFL', '반갑다 평화! 잘가라 미군!'이라고 쓰인 선전물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몇몇 시민들은 "뭘 하는 것이냐?", "훈련을 중단하면 어쩌자는 거냐?"며 시비를 걸어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분들은 평통사 회원들의 설명을 잘 들으려고도 하지 않은 채 언성을 높이기만 했습니다.
탱고 앞에서 간단한 출정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에 집결지를 출발하여 청계산 옛골 등산로로 들어섰습니다. 참가자들이 등산로를 따라 1km가량 올라갔을 때, 경찰이 등산로를 차단하고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나섰습니다. 참가자들은 무슨 이유로 등산로를 막느냐며 항의했습니다. 경찰은 "이곳을 못 지나간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참가자들이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등산로를 벗어나 산길로 우회하여 가려 했으나 경찰은 이것도 막았습니다.
이에 분노한 참가자들은 경찰들과 몸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뒷쪽은 가파른 내리막이라 위험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경찰은 참가자들을 밀어부쳤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을 밀어내고 등산로로 빠져나가게 되자 경찰은 욕설을 퍼부으며 더욱 강하게 밀어부쳐 참가자들이 부상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에 아이들이 놀라 울기 시작했습니다. 등산길에 오른 시민들도 이 광경을 우려스럽게 바라보았습니다. 20여 분간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던 중 수정서장이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의 항의를 받아들여 경찰들을 뒤로 물리고서야 등반이 재개되었습니다.
오후 4시 30분 경 다시 등산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준비한 '전쟁연습 중단' 등이 적힌 리본을 나무에 정성껏 묶으며 행진을 했습니다. 산자락 한 곳에 이르니 탱고 내부가 환히 내려다보였습니다. 김판태 팀장은 탱고에 관하여 참가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 같은 비밀기지가 70년대부터 이곳에 있었다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30만 평에 달하는 전쟁지휘소가 버젓이 서울시민들의 터전 바로 곁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분노했습니다. 이 같은 탱고가 다섯 군데나 있다니, 한반도 전쟁 위기의 주범이 주한미군이라는 사실이 실감되며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마당에 이 같은 전쟁지휘소가 국민들 몰래 운영되는 상황을 누구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참가자들로부터 10여 미터 전방, 탱고 안쪽에서는 군 관계자와 미군들이 참가자들을 예의주시하며 바라보았습니다. 아마 저들로서는 수십 년동안 전개한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사상 처음 겪는 일일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경찰이 방해하는 바람에 정상까지 등반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하고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뒤 탱고 정문 앞, 집결장소로 돌아왔습니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평화문화제는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의 사회로 평통사 미군문제팀 이유빈 부장의 율동 지도, 부천평통사 노래모임 이어울림과 함께 노래부르기, 오혜란 평화군축팀장의 연설, 전경옥 님의 노래공연, 신재훈 가족들의 소감 발표, 범민련남측본부 최동진 교육위원장의 연설, 그리고 평화의 띠잇기로 이루어졌습니다.
문화제를 시작하기 전, 참가자들은 산에서 줏어온 나뭇잎으로 걸게그림을 장식하며 평화 염원의 소망을 담았습니다.
오혜란 평통사 평축팀장은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탱고 앞에서 평화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며 이날 행사가 뜻깊은 자리임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오팀장은 또 "내일부터 을지포커스레즈 연습의 2단계인 반격작전이 시작됩니다. 반격작전은 바로 북진공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의 대북공격적 성격을 명확히 보여줍니다"며 오늘 행사가 반격작전 연습을 규탄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짚어주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이곳에서 전개된 을지포커스렌즈 연습 중단 촉구 투쟁을 영상으로 보여주려던 계획은 기술적인 문제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전경옥 님의 노래공연도 마지막 부분에서 전원이 끊겨 말끔히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참가자들은 격려하는 환호와 박수로 이 모든 부족함들을 메꾸어주었습니다. 지나는 시민들이 문화제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으나 일부 시민들은 거칠게 항의하여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옆을 지나는 미군 트럭과 버스를 향해 '양키 고홈'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미군들은 야유하는 손짓을 해대며 참가자들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습니다. 오후 7시 10분경, 어둑어둑해진 산 아래 참가자들이 든 촛불이 더욱 반짝거렸습니다. 참가자들은 평화의 촛불을 들고 모두 일어섰습니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한 참가자들은 탱고 앞으로 나아가 준비한 끈에 소원지를 달고 끈을 잡으며 평화의 띠를 만들었습니다. 소원지를 달기 위해 참가자들이 탱고 앞으로 나서자마자 경찰은 병력을 모두 동원하여 탱고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참가자들은 경찰에 등을 지고 서서 '을지포커스렌즈 연습 즉각 중단하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친 후 이날 하루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평통사는 31일까지 계속되는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에 맞서 27일부터 다시 반전평화인사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갑니다. 또 28일에는 평화군축집회를 개최하여 다시 한 번 이번 연습을 강력히 규탄할 것입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회원사업팀을 중심으로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사무처 일꾼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