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2009/08/06][2009 평화협정 한마당] 여는 말, 여는 시, 주제연설 모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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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된 평화로운 세상을 향하여

      이 소정(남양초 6학년)

  
우리는 모두 통일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처럼 통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언젠가 통일이 된다는 희망 안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3학년 때 아빠께서 “통일은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꼭 이루어 져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그 말씀이 저에게 깊게 새겨졌습니다. 얼마 후 저는 교내 통일 글짓기 대회에서 아빠가 하신 말씀을 인용하였는데 큰 상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사는 이 땅 한반도에 갈라짐 없이 살아가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6∙25 전쟁이 멈춘 뒤 5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 한반도는 전쟁 중입니다. 북한과 우리는 한 조상의 피를 이어 받았는데 둘로 나뉜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분단이 된 것은 북한의 탓도 우리의 탓도 아닙니다. 이제 외세를 물리치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 협정 체결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남∙북한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평화를 원한다

송경동(시인)


작년 내내 광화문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는 노래를 목 놓아 불렀다
광우병 소고기를 물리쳐달라는 소박한 요구였지만
철벽에 갇히고 물대포를 맞아야 했다
한심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었다면
우린 그 노래를 새삼스레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옛 사상가 루소의 말을 빌리면
최소한 공화국은,
어느 누구도 자신을 팔아야 할 정도로 가난해서는 안 되며
어느 누구도 다른 시민들의 굴종을 사버릴 정도로 부유해서도 안 되는 사회다
모든 군주들의 필독서를 쓴 마키아벨리도 
최소한 공화국은,
어느 시민도 가난을 이유로 공적인 명예로부터 배제되거나
오명을 얻지 말아야 되는 사회다

더더욱 그 공화정을 빼앗기 위해
제국주의 군대가 진주한 나라는
공화국이 아니다. 다른 어떤 민족과 민중들의 자율권과 삶을 빼앗기 위해
언제든 출격할 수 있는 다국적 침략군대의 주둔지가
공화국이 될 수는 없다. 그들 무력의 핵우산 아래에서
초국적 자본의 흡혈 이익만을 위해
모든 자유로운 삶-노동이 합법적으로 탄압받고 착취당하는 사회가
공화국이 될 수는 없다

더더욱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기 전에
정전 국가다. 잠시 전쟁을 쉬고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국가. 모든 꿈이 절름발이일 수밖에 없는
모든 꿈이 확정적일 수 없는 과도기 국가
모든 보람과 일상이 일거에 뒤흔들릴 수 있는
위태로운 임시 국가다
언제라도 모두가 철거당할 수 있는 잔혹한 사회
그런 위협과 폭력과 협박이 일상화된 사회다

기회의 불균등을 위해 계획된
조건의 차별을 공고히 하기 위한
분배의 불평등을 위해 세워진
과정에서 평등을 말살하기 위한
이 음울한 정전 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
이 불안한 분단 체제는 허물어져야 한다

안타깝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한민국은
아직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다른 무엇이 아닌 평화의 힘으로
다른 무엇이 아닌 평등의 꿈으로, 너와 내가
만개의 8천만 개의 담쟁이 넝쿨손이 되어
정전협정 폐기 평화협정 체결의 파란 꿈으로 나아갈 때
주한미군 철수 한반도 비핵화로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민주공화국의 초입 쯤
와 있음을 알게 되리라



2009 평화협정 한마당 주제연설

문규현 평통사 상임대표


1945년 해방둥이 분단둥이가 이렇게 64살 늙은이가 됐습니다.
그러나 남과 북은 여전히 전쟁 기운과 분단 체제 속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1989년 8월 15일 판문점 그곳 금지의 선 분단의 장벽을 넘어선 지 20년,
그 해 태어난 아기들은 스무 살 청년이 됐습니다.

그러나 남과 북은 여전히 대립과 반평화 반통일 장벽 앞에 앓고 또 앓고 있습니다.
20년 전 그날 판문점을 넘어설 때 남쪽 구역에서 맨 먼저 만났던 미군들.
그들은 아직도 변함없이 이 나라에 숨어있는 지배자요, 통치자요, 조종자로 행세하고 있습니다.

이 민족분단 비극의 자리를 보고 계시죠? 20년 전 목메어 하늘을 향해 드렸던 이 기도,
그 기도를 지금 이 시간에도 간절하게 외칩니다. 이 민족 분단 비극의 자리를 잊지 않고 계시죠?

분단 64년 그 기나긴 세월 수많은 이들이 희생과 헌신으로 쌓아올린 남북 화해의 평화의 길이 한 순간에 난도질당하며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전쟁이 발발할지 언제 어디서 전쟁이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위기와 불안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열망합니다.
남과 북 온 민족이 공존과 상생을 염원하고 온 세계가 평화통일을 바라고 또 바라고 있습니다.
하여 분단의 장벽은 허물고 대립과 갈등이 멈추도록 평화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영구히 지속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이 땅에 철수할 것과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또한 강력히 촉구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열망합니다.
어떤 어려움도 어떤 탄압도 이겨낼 겁니다.

분단 64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모든 금기의 선을 분단의 장벽을 반평화 세력을 넘어서고 또 넘어설 겁니다.
지우고 지우고 허물고 또 허물어 마침내 하나 된 민족 평화의 민족을 이루어 갈 겁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평화입니다.
평화는 우리다. 평화는 길이다. 평화는 자유고 우리는 평화는 하나다.
우리 함께 가는 길이 민족의 역사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용기와 신념이 광장을 만들고 대안을 만들어서
자주 평화 통일 민족 번영의 시대를 이루고 꼭 이루고 말 겁니다.
그 날까지 우리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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