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4] 한국전쟁 60주년 추념 미군 학살 양민·전쟁 희생자 평화통일 해원.상생굿 및 102차 평화군축집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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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0주년 추념 미군 학살 양민·전쟁 희생자 평화통일 해원.상생굿 및 102차 평화군축집회
2010. 6. 24(목) 낮 12시, 국방부 민원실(앞)
2010년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6월 25일은 우리 민족에게는 참으로 참담하고, 슬픈 날입니다. 이런 날 국방부 건너편 전쟁기념관 안에서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빵빵한 앰프에 목청 좋은 가수가 부르는 노래 소리가 길 건너까지 크게 들립니다.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진행되던 평화군축집회가 6월 102차 평화군축집회는 한국전쟁 60주년을 추념하며 24일(목)에 진행되었습니다.
△ 한국전쟁당시 민간인 학살로 희생된 넋을 위로하는 고천문을 서영선 전국유족회 상임대표가
20여분이 넘게 낭독하였다.
오늘 행사는 1부는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을 포함하여 한국 전쟁 전후에 희생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평화통일 해원, 상생굿’ 으로 2부는 102차 평화군축집회로 진행되었습니다.
평화재향군인회 김환영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평화통일 해원 상생굿 첫 순서로 전국유족회 서영선 상임대표님이 고천문을 올렸습니다.
30분 가까이 진행된 고천문에는 한국전쟁 시기 미군에 의한 처참하게 학살당한 민간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전쟁이 중단된 60년 동안 고통 받고 있는 민중들의 삶 하나하나를 되새기며 평화통일로 나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고천문은 문홍주 평통사 공동대표님이 작성해 주었습니다.
△ 분향을 하는 월미도 원주민 할머니. 미군은 인천상륙작전을 준비하면서 한밤중에 월미도 원주민에 대한 무차별 폭격과 살상 자행하였다.
△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 유족회 회원들이 분향을 하였다.
이어 단위별 분향과 절이 진행되었으며 1부의 마지막으로 전통춤 연구가 김미선 선생님의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살품이 춤이 진행되었습니다.
△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 춤
1부에 이어 인천평통사 김강연 교육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102차 평화군축집회 처음 여는 말씀을 이창수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위원회 운영위원장이 진행하였습니다.
이창수 운영위원장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전쟁을 기념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이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 흘러나오는 가수의 흥겨운 노랫소리가 걸리던 참에 발언에 나선 이도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었나 봅니다.
△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이창수 운영위원장. 길 건너 전쟁'기념'관이 보인다.
이 위원장은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수많은 양민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채 반도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6월 말이면 이 사업이 종결 된다” 며 많은 과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중단하는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를 규탄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천안함 관련해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는 정부의 모습은 유신체제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다.” 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참담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이며 유가족들의 한을 풀 수 있는 길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며 이 자리가 그 길로 가기 위한 다짐의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는 말과 함께 끝까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여는 말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인천상륙작전 전후 미군에 의한 월미도 귀향 대책위원회 한인덕 위원장님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 월미도 귀향대책위 한인덕 위원장이 발언하고, 주민들이 피켓을 들었다.
한 위원장님은 “많은 국민들이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미군이 이 땅에 들어온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월미도 원주민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고 꼬집으며 많은 주민들이 잠들어 있던 새벽에 미군의 네이팜 폭격이 있었던 일, 도망가는 주민들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던 일을 이야기하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한 위원장은 “정부의 모든 기관들을 다 찾아갔지만 누구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며 “국방부와 인천시가 서로 책임을 미루며 제 집터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 언저리에서 58년을 방황하는 월미도 원주민들을 전혀 챙기지 않고 있다.”며 분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위원장은 “원주민들은 맨몸으로 도망 나와 거지같이 살고 있는데 국방부는 60년이 지난 오늘 월미도에 700억을 들여 기념관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지키지도 못하는 국방부가 보여 주기식 행사에 치중하고 있으며 자기 새끼 간수도 못하는 정부는 존재이유가 없다.”며 참가자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하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집회 마지막으로 지난 16일 ‘천안함 사건 진실규명과 한반도평화를 위한 공동행동’ 발족에 대한 간략한 보고와 확산탄 폐기와 확산탄 금지협약에 가입을 촉구하며 김태영 국방부장관에게 보내는 2차 공개질의서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었습니다.
△ 산청 민들레학교 학생들도 이번 집회에 참여하였다.
오늘 102차 평화군축 집회에는 경남 산천에 있는 민들레 학교 학생들 10여명이 함께 참여하여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뜨거운 땡볕에 앉은 학생들은 힘들기도 하련만, 앞에서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후퇴되고 있는 민주주의, 평화가 아닌 전쟁과 대결을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외쳐대고 있는 국방부와 우리 정부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우리들의 투쟁과 실천에 더욱 힘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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