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사는 6월 3일 낮 12시에 이 같은 내용으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했습니다.

그런데 경복궁 돌담길 건너편 정부 창성동 별관 근처에서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들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러 가는 평통사 실무자를 보안상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청운동사무소 쪽을 통해 들어가도록 요구했습니다. 이에 항의했으나 경찰이 듣지 않는데다가 1인시위 시간이 지체되는 관계로 하는 수 없이 경찰의 안내를 받아 청운동사무소 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그 쪽에서도 길을 막으면서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1인시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한다고 또다시 기다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분수대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자에게 청운동 사무소 쪽으로 오라고 연락하자 조금 있다가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분수대 앞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누구냐고 물어서 이름을 알려주고 경찰 이름을 밝힐 것을 요구하였으나 보안이라면서 자기는 이름을 알려주지 않겠다고 우겼습니다. 이런 비신사적 행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 덩치 큰 다른 경찰이 반말을 하면서 칠 듯이 대들었습니다. 칠테면 쳐보라고 하면서 분수대 쪽으로 가는 중에 기자가 먼 발치에서 사진을 찍으니까 경찰은 “아저씨, 사진 찍지 마요” 하면서 취재도 방해했습니다.

이런 실랑이를 거쳐 겨우 청와대 분수대 앞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변연식 공동대표에게 피켓을 전달하여 1인 시위를 전개했습니다.    

 현장에는 이미 공무원노조의 노동기본권 문제, 환경미화원 처우 문제, 서산·태안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 강제개종(改宗)반대, 석면 휴유증 관련 장해보상 요구 등을 내걸고 1인 시위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 한 분은 “한국판 네오콘 김태효 비서관 경질! 천안함·연평도 사과 요구 철회! 조건없는 남북대화 재개!”가 적힌 평통사 피켓을 보더니 이명박 정부가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려고 한 것”이라면서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또 이전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30분이나 기다렸다면서 평통사 1인시위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두려운 게 많기는 많은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