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2010/12/27] 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연장 반대 기자회견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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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연장 반대 기자회견문
 

  이명박 정부와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12월21일 민통선 이북 접경지역인 애기봉에 속칭 성탄 트리에 12월 26일까지 불을 밝힌데 이어, 북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까지 점등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1.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 있는 애기봉 점등과 그 연장을 반대한다!

이번 애기봉 점등은 정전협정 체결 이래 최초의 연평도 포격전에 이어 남쪽의 연평도 포사격 훈련으로 한반도 전쟁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이뤄졌다.
천안함 사건을 빌미로 이명박 정부가 대북 강경책을 쏟아놓자 북한 인민군전선 중부지구사령관은 지난 5월24일 '남조선에 보내는 공개경고장'을 통해 "(남한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하면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런 정황은 이번 점등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것인지를 말해준다.
남과 북은 2004년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남북이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어떤 내용의 선전탑이나 구호도 일체 허용치 않기로 한 합의에 따라 6년7개월 동안 이 약속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이번 점등은 남북의 이 같은 합의를 남쪽이 먼저 깨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조건에서 이명박 정부가 남북간 합의를 위반하여 접경지역의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켜고 당초 계획보다 점등기간까지 연장하는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를 통해 북을 굴복시켰다는 이미지를 얻어 반북세력의 환심을 사거나, 민주와 민생, 환경과 외교`안보를 망가뜨린 것으로 인해 광범위하게 이반하고 있는 민심을 반북대결주의의 지속을 통해 붙들어 두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심지어는 북의 공격을 유도하여 국지전을 벌이거나 이 기회에 무력에 의한 흡수통일을 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남북 간 합의에 위배되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불러올 수도 있는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접경지역 점등과 그 연장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이명박 정부에 엄중히 요구한다.

2. 애기봉 인근 주민 생존 위협하고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는 점등을 반대한다!

정부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의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연평도 포격전과 그 이후 반북 대결의식에 사로잡혀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와 나아가 국민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반북 대결공세를 펼쳤다. 또 그 연장선에서 국내외의 강력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평도 포사격훈련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연평도 주민의 일상은 유린되었고 국민의 불안은 최고로 증폭되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등은 점등 행사를 마치고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들의 눈에는 그 밑에서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 주민들의 삶은 들어오지 않았나 보다. 아니면 반북대결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힘없는 주민들의 희생은 아랑곳 하지 않겠다는 강자의 오만과 무자비함인가.
우리는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는 애기봉 점등을 강행하여 인근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국민 전체를 불안으로 빠뜨리는 도발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이명박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3.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의 탄생을 모독하는 반북 선전용 성탄 트리를 즉각 철거하라!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누가복음 2장 14절, 공동번역 개정판)
이것이 예수탄생을 알리는 성서의 내용이다. 기독교는 예수가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이곳 애기봉에 설치되어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무엇인가? 불신과 대결, 전쟁과 파괴를 부르는 ‘전쟁 유도등’이 아닌가? 평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의 탄생과 이를 기념하는 성탄 트리가 대북 선전도구로 악용되는 것은 예수 탄생에 대한 최대의 모독이 아닌가?
우리는 동족 간 대결을 부추기는 반성서적이고 반평화적인 접경지역 점등에 앞장선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비복음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더욱이 애기봉 아래 작은 교회와 그 교인들의 소박하지만 순수한 신앙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세계 최대 교회의 부도덕하고 몰상식하며 오만한 행태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이에 우리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의 탄신을 모독하는 반북 선전용 성탄 트리를 즉각 철거할 것을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이명박 정부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2010. 12. 27.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김포민주시민연대 / 민통선평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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