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1] 주민반대, 남북기본합의서와 장성급회담 합의 위배 애기봉 등탑 점등 중단 촉구 기자회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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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대선이 끝나자마자 김포 애기봉등탑 점등행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신청기관이 있었기 때문에 점등하는 것 뿐”이라며 “국방부는 점등행사를 요청하는 기관이나 교회가 있으면 점등하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것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애기봉 등탑의 점등은 5.24 대북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북 심리전의 일환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김포 민통선 주민들은 “3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애기봉 등탑 점등 소식이 이제는 지겹다. 언제까지 남북갈등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이 행위를 계속할 것인가? 애기봉 등탑은 대북 심리전으로 전쟁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을 하자고 북에게 시비를 거는 것과 다름없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이런 행위를 하는 국방부는 어느 나라의 국방부인가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며 애기봉 등탑 점등 중단을 요구하며 국방부를 강력히 규탄하였습니다.
조승현 평통사 평화군축팀 팀장은 “김포시장이 애기봉에 평화공원을 조성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데 애기봉 점등으로 군사적 충돌 위험이 있는 애기봉에 누가 찾아오겠는가? 애기봉 등탑의 점등으로 인해 김포 지역경제가 망해가고 있다. 애기봉 등탑의 점등으로 인한 군사적 긴장 조성은 박근혜 당선자가 약속했던 김포 지역을 비롯한 접경지역 주민들의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없다.” 며 박근혜 당선자는 애기봉 등탑 점등 추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민통선 주민 등이 영등포 교회를 항의방문 하였습니다. 그런데 면담 과정에서 '영등포 교회는 이번 애기봉 등탑 점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단지 원로 목사 한사람이 개인적으로 등탑 점등행사에 참가하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점등행사는 김충립 목사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4개 단체(탈북자 단체 포함)가 추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등포교회가 애기봉 등탑 점등을 추진한다는 국방부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에 민통선 주민 등은 김충립 목사와 연락하여 주민 불안 해소, 평화위협 해소 차원에서 행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22일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이야기만 되풀이 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물론 김포시와 김포시의회까지 나서서 점등행사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의 제1장 남북화해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 (남과 북은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방송과 시각 매개물(게시물)을 비롯한 그밖의 모든 수단을 통하여 상대방을 비방, 중상하지 아니한다)와 2004년 남북 장성급회담 합의(방송과 게시물, 전광판, 전단 등을 통한 모든 선전활동과 풍선,기구를 이용한 각종 물품 살포 중지)에 위반되는 만큼 국방부와 경찰 등 관련 당국은 지금이라도 점등행사를 중단 시켜야 합니다. 경찰은 집시법 8조와 경찰직무집행법 5조에 따라 긴급한 위험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집회를 제한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법집행을 해야 합니다.
평통사는 김포시청, 김포시가 지역구인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 김포경찰서에 연락하여 애기봉 등탑 점등 방지를 주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포시는 "애기봉 등탑의 점등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에 국방부에 애기봉 등탑 점등 철회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금도 시장이 국방부와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김포) 비서관에게는 “애기봉 등탑의 점등이 박근혜 당선자의 의중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냐?” 라고 묻자 비서관은 “아니다. 자신은 애기봉 등탑에 대하여 처음 듣는 이야기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당선자가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했으니 그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도 애기봉 등탑 점등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김포경찰서에 대해서는 경찰직무집행법을 근거로 경찰이 만일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오늘 애기봉 등탑 점등 중단 전화와 트윗 날리기에 김포에 살고 있는 평통사 회원들과 주민들이 동참해주셨습니다. 내일 항의행동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