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광산의 민간인 학살 아픔을 지닌 경산역에서 시작한 남북철도잇기 대행진 12일차
관리자
view : 4964
• 12일차(5/9) 행진 구간 : 경북 경산역 ~ 대구 신매역
코발트 광산의 민간인 학살 아픔을 지닌 경산에서... 판문점선언 3주년,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12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 대구경북 행진단 발대식을 경산역 광장에서 열었다
5월 9일(일), 12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은 경북 경산역에서부터 대구 신매역까지 진행했습니다. 4월 27일 부산역을 시작으로 5월 8일 밀양역까지 11일간의 부산경남지역의 행진을 이어받아 오늘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을 진행합니다.
이에 오늘 오전 10시 경산역 광장에서 약 70여 명의 대구경북지역 시민들과 참여단체들이 모여 남북철도잇기 행진의 대구경북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뜻과 마음을 모아 대구경북지역의 행진에 함께 나설 것을 결의하고 미국의 대북제재와 문재인 정부의 미국 눈치보기로 인해 사장될 위기를 맞은 판문점선언과 남북철도연결을 되살려내자고 다짐했습니다.
오옥묵 순천평통사 대표가 남북철도잇기 대행진 대구경북 행진단 발대식에서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연대발언에 나선 오옥묵 순천평통사 대표는 “남북철도가 우리 민족의 혈맥을 잇는 일이다. 전 세계 인류가 북한을 자유로이 관광할 수 있는데 우리만 가지 못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한이다”라며,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우리가 남북을 통일을 이뤄야하며, 이것이 이 시대의 통일운동가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이다”라며 남북철도잇기 행진의 의미를 짚었습니다.
최종현 민주노총경산지부장은 “경산은 한반도 분단 과정의 아픔인 코발트 광산 사건으로 당시 많은 민간인이 경찰과 국군에 의해 학살된 곳이다.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원혼들도 기찻길을 따라 통일의 염원을 안고 북녁 땅까지 갈 수 있지않을까하는 염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며 남북철도연결이 남북을 잇고, 분단을 극복하는 일임을 강조했습니다.
경산 코발트 광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뒤 경상북도 경산·청도, 대구 등에서 끌려와 대구 형무소에 수감된 국민보도연맹원 등을 경찰과 국군이 1950년 7~8월 경산시 코발트 광산 등에서 집단 학살한 사건입니다. 군경이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것입니다. 진실화해위는 희생자가 1800명 이상으로 추정했습니다.
국민보도연맹은 좌익들의 사상개조를 명분으로 이승만 정권하에서 만들어진 관변단체인데, 실제 좌익활동과 무관하게 강제 가입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6년 대법원은 이 사건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내린 바 있습니다.
최 지부장의 발언은 분단과 대결의 광기속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넋은 평화와 통일을 통해서 해원될 수 있을 것이며 남북철도가 연결되어 남북이 교류하고 화해하고 상생해나가는 것이 바로 해원의 과정이라는 의미입니다.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이남진 본부장은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이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한반도의 반전·평화·통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 길에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모범이 되겠다. 대구경북지역에 있는 공공운수노조가 그 첫 걸음에 함께 하겠다.”며 힘차게 발언했습니다.
평화철도 회원인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을 지낸 정우달님은 “문재인 정부가 3년 전 판문점선언에서 약속한 남북철도연결 사업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남북철도연결에 나서도록 만들자”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대구경북 행진단 발대식이 진행되고 있다
발대식을 축하하며 사드배치 반대 김천 율동맘이 ‘가자! 통일로’, ‘경의선을 타고’ 노래에 맞춰 율동 공연을 했습니다. 또 ‘시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대구평통사 정수경 대표와 대구평통사 유은정 교육위원이 낭독했습니다.
발대식을 마치고 함께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의 주제영상을 보고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첫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을 향해 캠페인을 진행중인 남북철도잇기 대구경북 행진단
행진단은 깃발을 흔들고 현수막과 피켓을 들어 보이며 적극적으로 행진에 나섰습니다. 행진 코스 중간에 사람들이 많은 경산 오거리, 신매역 사거리 등을 거점으로 삼고 캠페인도 진행했습니다. 경산 시민들도 차창을 내리고 행진단의 구호를 자세히 보는 사람과 방송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유심히 듣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또한 행진단을 향해 손은 흔들며 응원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행진을 하는 남북철도잇기 대구경북 행진단
행진단의 긴 행렬이 한반도 기를 흔들며 대구 시내로 들어섰을 때는 한 참가자는 “남북철도연결은 우리 민족에게 대박!”이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남북철도잇기 행진단은 긴 구간 힘든 기색도 없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즐겁게 행진했습니다.
행진을 하는 남북철도잇기 대구경북 행진단의 모습
마지막 구간인 대구 신매역에 도착해서 캠페인을 진행한 후, 근처 작은 공원에 모여 행진 소감을 나누며 12일차 행진을 마무리했습니다.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소속 회원은 “한반도 분단이 외세 때문인데, 지금도 우리나라의 운명을 자주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하루 빨리 남북철도가 연결되어 백두산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퇴직 교사는 “퇴직교사들과 함께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에 참여해 한반도 통일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남북철도가 연결될 수 있도록 행진 전 구간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오늘 행진코스가 본인 동네라고 밝힌 대구시민은 ”그동안의 답답한 마음이 행진을 통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남북철도가 꼭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며 ”원래는 무릎이 아파 하루만 참가하려고 했는데, 이후 행진에도 참가하겠다“며 결의를 밝혔습니다.
행진에 참여한 대구시민들은 "시민들이 행진에 나서야 정권이나 미국의 반대를 뚫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을 것“,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 국민들이 나서서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에 힘을 모아낸다면 남북철도잇기는 내일이라도, 올 가을이라도 당장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철도연결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면 좋겠다”라고 참가단을 응원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12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에 참가자들이 행진을 마무리하며 사진을 찍었다
대구경북지역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의 첫날인 오늘,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고, 바람도 많이 불어 다소 어려움도 있었지만, 많은 대구경북지역의 시도민들이 함께 모여 남북철도연결의 염원을 대구시민들에게 보여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대구경북지역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에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 대행진 소식 모아보기
1일차(4/27) : 부산역 출발 기자회견과 '부산역 ~ 홈플러스 감만점' 구간 행진
2일차(4/28) : 홈플러스 감만점 ~ 수영역 구간 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