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평화홀씨마당] 7/25 원폭투하·광복·분단 81년, 휴전 73년 제19차 평화홀씨마당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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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투하·광복·분단 81년, 휴전 73년 제19차 평화홀씨마당
민중 스스로의 힘으로!
끝내자! 전쟁·동맹·확장억제
체결하자! 평화협정·불가침조약
이루자! 자주·평화·통일·반핵·군축
•일시: 2026.7.25(토), 오후 2시
•장소: 원불교 소태산 기념관 1층 소태산홀, 실내 행사 후 광화문 일대 행진

19차 평화홀씨마당 참가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휴전 73주년을 맞는 2026년, 미국의 트럼프 정권은 유엔헌장을 비롯한 국제법을 유린하고 '힘이 곧 정의'라며 타국에 대한 불법 침략과 내정간섭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중동 등지에서 전쟁이 지속되며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대북 핵위협에 기반한 미국의 확장억제 정책이 북을 넘어 중국과 러시아까지 겨냥하는 억제 전략으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한일 ACSA(물품·용역 상호제공협정) 체결과 한일동맹 구축, 그리고 한·미·일·필·호 동맹 체제 형성을 모색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에 맞서 북 역시 핵능력 고도화, 북·러 동맹 강화, 북·중 군사협력 모색 등을 통해 대립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호 억제력이 강화되고, 동맹이 대항 동맹을 양산·강화하는 대결 구도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더욱 깊고 넓게 격화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열린 제19차 평화홀씨마당은 힘의 논리만을 추구하며 대결을 격화시키는 남·북·미 당국자들을 공멸이 아닌 공존의 길로 인도할 주체는 오직 민중뿐임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협정과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을 통해 끝없는 상호 위협과 대결을 종식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자주평화통일로 나아가자는 취지를 담았습니다.
나아가 오는 11월 원폭국제민중법정이 핵과 억제에서 벗어나 인류 구원의 길을 여는 집단지성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당 행사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결의를 시종일관 다졌습니다.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오후 2시, 흑석동 소태산홀에서 열린 평화홀씨마당은 전국에서 모인 5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사회를 맡은 김미현 회원은 "81년 전 오늘(7월 25일)은 미 트루먼 대통령의 원자폭탄 투하 승인으로 인류가 핵 시대에 들어선 날"이라며, "81년간 전 세계가 전쟁과 핵 대결의 굴레에 갇혀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이날 행사의 의미를 짚으며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어 광주의 장일진 회원이 나발을 힘차게 불며 본 행사의 막을 올렸습니다.


힘찬 나발 소리로 평화홀씨마당의 문을 열고, 이 땅의 자주평화통일 열사에 대한 묵념을 하는 참가자들
고 홍근수 평통사 상임대표 등 자주 평화 통일을 일구다 돌아가신 분들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묵념을 한 후 현 정세와 우리의 과제를 담은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고영대 공동대표가 작성하고 전예린·이창섭·고지현 청년 회원이 낭독한 주제 발언은 “‘빛의 혁명’ 완수와 자주·평화·통일로 나아가자! 한반도 평화협정과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자!”라는 제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주제 발언 낭독 영상 바로 보기
발언문은 문명의 발전이 전쟁의 참화를 완화해야 한다는 구상 아래 국제인도법을 발전시켜 왔으나, 문명의 퇴보가 핵무기라는 인류의 야만을 만들어 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핵참화는 "두 번 다시 핵무기가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경종을 울렸으며, 이 교훈이야말로 지금까지 핵무기 사용을 막아온 인류 이성과 양심의 마지막 보루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주한미군을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공세전력으로 보강하고, 킬웹(한국·일본·필리핀을 연결하는 전략축) 구축 및 한일 ACSA·한필 ACSA(물품·용역 상호제공협정)를 활용해 양안분쟁에 한국 등을 동원하려는 주한미군 사령부의 구상을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동아시아의 핵대결을 더욱 격화시키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높인다는 지적입니다.

평통사 청년 회원들이 주제 발언을 낭독하고 있다
북 역시 핵능력을 고도화하고 위협을 통한 억제를 제도화하는 한편, 북·러 동맹 강화와 북·중 군사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미·일과 북·중·러 간 진영간 대결이 '핵-확장억제-군사협력-동맹 강화'로 맞서는 동아시아 전체의 핵대결의 격화로 이어져, 결국 핵참화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반도 핵대결의 근본 원인인 미국의 확장억제 등 핵패권 정책과, 그 결과로 나타난 북한의 핵억제 정책을 동시 폐기해야만 핵대결이 해소될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즉, 한반도 평화협정과 북·미 불가침조약으로 한국전쟁을 종식하고 북의 안보를 보장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필연적으로 달성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핵과 동맹, 억제 없이도 자주와 평화통일, 민족대단결로 안보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수 있으며, 대결과 핵 없는 한반도는 자주평화통일과 '핵 없는 세상'의 견인차가 되어 민족과 인류를 구원하는 길이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끝으로 이러한 국제적 집단지성의 발현으로서 '원폭국제민중법정'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격려 인사말을 하는 김희헌 한신대신학대학원장 (인사말 바로보기)
이어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김희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의 격려사를 들었습니다. 서울평통사 회원이자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대표이기도 한 김희헌 목사는 "효순미선 기록관이 전쟁과 군사주의로 물든 우리 세계를 씻어내고, 생명과 평화를 지키며 다음 세대와 연대하는 기억의 공간이 될 것을 믿기에 서로 힘을 모아왔다. 이 일에 평통사 회원들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했습니다.
이어 김 목사는 "오는 11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열리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위한 <원폭국제민중법정>은 성서의 예언자들이 말하는 '역사의 정의'가 실현되는 방식"이라며,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희생된 수많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이 침묵을 깨고 삶을 증언하는 주체가 되어, 국제법의 언어로 핵무기의 비인도성과 원폭 사용의 책임을 묻는 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법정은 단순히 과거를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느 누구도 다시는 핵무기의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미래를 향한 양심의 법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평화홀씨마당에 모인 우리 모두가 한반도와 인류의 평화를 심는 홀씨가 되어 아름다운 평화의 숲을 이루리라는 목사님의 믿음과 용기를 깊이 공유했습니다.

평화홀씨마당의 첫 무대를 선보인 스트리트 댄스팀 'ill bro'의 공연
곧이어 스트리트 댄스팀 ill bro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민중을 상징하는 녹두꽃, 외세와 전쟁 및 핵무기를 상징하는 파랑새를 통해 민중의 저항과 정의, 평화를 향한 의지를 담아낸 무대였습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노랫말이 흘러나오는 흑백 영상을 배경으로, 6명의 춤꾼들은 슬프면서도 힘차고 숨가쁘게 이야기하듯 춤을 몰아쳤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만큼 강렬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평통사 회원들과 소리꾼이 함께 원폭2세 고 김형률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평화홀씨마당 1부 낭독극을 진행했다
이승민 소리꾼과 논산, 보령, 부산, 서울 등의 회원들이 출연한 평화홀씨마당 1부 행사는 한국 원폭 피해 2세 고(故) 김형률 선생의 삶과 외침을 담은 <이야기 낭독극: 나는 반핵인권에 목숨을 걸었다>로 시작하였습니다.
이곡지 어머님 역을 맡은 낭독자가 피맺힌 목소리로 1945년 8월, 다섯 살의 나이에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당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이곡지 어머님은 그날 언니와 아버지를 잃고 그해 10월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귀향해 형률님의 아버지 김봉대 어르신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피부병과 악성 종양에 시달려야 했고, 사회와 주위의 멸시와 냉대 속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힘겹게 들려주었습니다.

대금과 피아노 선율에 맞춰 <민들레처럼> 노래 공연
2막이 열리고, 아들을 등에 업은 김봉대 어르신의 모습이 흑백 화면을 가득 채운 위로 <민들레처럼> 노랫말이 울려 퍼졌습니다. 민들레는 생전의 형률씨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아름다운 삶을 형상화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김봉대 어르신의 애달픈 부정에 객석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지만, 참가자들은 눈물을 삼키며 낭독극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낭독극이 이어지며 마침내 김형률님이 자신이 태어난 이후 줄곧 아플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낸 순간을 들려주었습니다. 1945년 8월, 히로시마의 하늘을 뒤덮었던 잔인한 원자폭탄의 섬광은 여섯 살 소녀였던 어머니의 세포마다 깊은 낙인을 새겼습니다. 그날 이후 수십 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청년 김형률의 몸속에서 깨어난 그 비극의 세포는 지독한 각혈과 끊이지 않는 폐렴, 그리고 37kg이라는 부서질 것 같은 육체가 되었습니다. 그의 고통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1945년에 멈춰버린 잔혹한 역사의 유전이자 방사능이 남긴 지울 수 없는 흔적이었으며, 어머니의 몸을 거쳐 자신에게 도달한 잔인한 고통의 대물림이었습니다.
평화홀씨마당 1부 낭독극 다시보기 영상
그러나 우리는 낭독극을 통해 평생을 숨죽여 울며 살아온 원폭 1세 부모들과 가족들의 처절한 반대를 무릅쓰고, 세상을 향해 "나는 원폭 2세다"라고 외치기로 한 청년 김형률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커밍아웃은 감당하기 힘든 사회적 낙인과 차별의 칼날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했지만, "내 몸을 해부해 이 비극을 증명하겠다"는 서슬 퍼런 각오로 세상 앞에 선 김형률! 인류의 평화와 핵 없는 세상을 향해 바칠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도 슬픈 반핵인권 평화운동가가 "나의 몸을 해부해 증명하리라" 맹세했습니다. 반인륜적인 원폭을 투하한 초강대국 미국과 불법적인 군사적 강점으로 비극의 단초를 제공한 일본, 그리고 자국민의 눈물을 철저히 외면한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 거대한 경종을 울렸던 영원한 청년 김형률이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그 순간을 우리는 함께했습니다.
낭독극의 끝자락, 구슬픈 판소리와 함께 영상 속에서 생전의 김형률을 짧게 만났습니다.
“원폭의 시대에 홀로 걷다가 원인도 모른 채 죽은 환우여, 우린 왜 피 토하며 살아왔는가. 내 혈관 속에 흐르는 검은 핏덩이 우리 몸에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고통의 뿌리를 찾아 세상에 낱낱이 알리리. 우리의 몸이 증거요, 삶은 계속돼야 한다.” 통곡 같은 판소리로 표현된 김형률의 외침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온몸을 불살라 반핵인권을 외쳤던 청년 김형률의 거룩한 뜻이 결코 허공으로 사라지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또한 그가 심은 평화의 씨앗이 마침내 거대한 숲을 이루어 역사의 법정 앞에 엄중히 선언할 것임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고 김형률님의 형님이신 김진곤 선생의 인사말 영상
이어서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의 원고로 참여하는 심진태, 이기열, 박윤규, 한정순과 한국원폭피해자 2세이신 배용한, 이창선 님을 무대 위로 모셨습니다. 사회자는 지난 7월 14일 별세하신 고(故) 김형률 선생의 어머니 고(故) 이곡지 여사의 명복을 빌며, 국제민중법정에서 김형률 선생을 대리할 형 김진곤 님을 소개했습니다.
김진곤 선생은 동생 김형률의 삶과 외침을 낭독극으로 무대에 올려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습니다. "제대로 숨쉬기도 힘든 몸으로 전국을 다니며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형으로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동생은 자신의 병을 넘어 한국인 원폭 피해자 모두의 억울함과 고통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삶을 바쳤던 것이었습니다. 생전에 마치 유언처럼 '미국의 책임을 묻고 싶다'던 동생 김형률의 뜻을 이어, 아버님과 제가 원폭민중법정의 대리인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동생의 뜻을 끝까지 이어가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진곤님의 발언이 끝난 후, 김영석·변연식·김찬수 대표가 참여자들의 마음을 모아 피폭자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하는 작은 선물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지지하는 해외 평화활동가들의 영상 연대 메시지를 시청했습니다.
미국의 반전단체 '월드 비욘드 워(World BEYOND War)'의 조셉 에서티어(Joseph Essertier)는 "미국의 원폭 투하가 불법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과거 일본이 저지른 불법 식민 지배의 범죄에 대해서도 일본인들에게 다시금 상기시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후쿠이 토모키 뉴욕대 인류학과 교수는 "원폭국제민중법정은 제국주의에 맞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대의 힘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원폭국제민중법정에 함께하는 모든 분이 평통사의 활동이 지닌 중대한 의미를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원폭국제민중법정 공동코디네이터인 브래드 울프(Brad Wolf) 변호사는 "한 사람의 미국인으로서 이번 법정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80여 년 전 일어난 사건의 사실과 진실을 밝힘으로써 세계 평화와 화해를 향해 나아가는 소중한 노력의 일환이기 때문"이라고 참가 소회를 밝혔습니다.


멜리사 파크(Melissa Parke)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사무총장은 "이러한 뜻깊은 노력을 열렬히 성원하며, 이번 민중법정이 전 세계적인 핵무기 폐기 운동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과거의 잘못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비로소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피스액션 뉴욕'의 마가렛 엥겔(Margaret Engel)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의 정의 실현은 뒤늦게 알게 된 과제였지만, 뉴욕에서 펼치는 평화운동에 이 의제를 담기 시작한 이후 제게 가장 소중한 사명이 되었다"라며 "민중법정은 세계 역사의 결정적 시점에 열리는 매우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며, 이 뜻을 미국의 다른 평화단체들과 정치인, 지도자들에게도 적극 알려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끝으로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교회와 사회 총회'의 콜린 무어(Coleen Moore)는 "민중법정은 미국의 원폭 투하가 불법이었음을 선언하고, 한국인 피해자들이 오늘날까지도 정의를 구현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은 현실과 한반도의 긴장 고조 속에 평화와 정의를 모색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미국 정부가 원폭 투하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오는 11월 민중법정에서 만날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외에도 미 평화운동가 케시 켈리와 재미교포 활동가 문유성 님 등도 메세지를 보내었습니다.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에 참여하는 국제 단체와 국제판사단, 법리팀 및 증언단의 모습
이어 화면을 가득 채운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 참가단체와 국제판사단, 협력자 및 지원단체의 명단에 참가자들 모두 환호를 보냈습니다. 평통사의 위대한 여정에 함께한다는 자긍심이 고조된 가운데, 참가자들은 "서울 민중법정 반드시 성사하자!"를 힘차게 외쳤습니다.
이어 2부에 앞서 제19차 평화홀씨마당에 참석한 내외빈과 전국의 회원들을 소개하며, 모인 이들 모두 웃음과 박수로 따뜻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평화홀씨마당 2부 춤과 만리포 투쟁 현장을 그대로 재연한 퍼포먼스를 회원들이 진행했다
평화홀씨마당 2부는 하현화 무용가와 대구·부산·보령· 논산·부천· 인천 지역 회원들의 무대, 청소년들의 평화 메시지, 그리고 청년들의 난타 공연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펼쳐진 춤공연은 확장억제가 불러온 핵 대결과 공멸의 위기, 그리고 '칼끝 위의 평화'를 표현했습니다. 앙상하고 뾰족한 나뭇가지를 손에 든 채 펼쳐지는 춤동작은, 자칫 제2의 히로시마가 될 운명 앞에 선 한반도의 위태로운 현실을 형상화하는 듯했습니다.
스크린 속 거대한 항공모함과 전투기, 잠수함의 굉음을 뚫고 무대 위로 대형 모형 탱크가 올라서자, 소성리 사드 철회 투쟁을 일궈온 이석문 회원이 탱크 앞을 가로막아 섰습니다. 이어 다른 회원들이 "전쟁 반대" 피켓을 펼쳐 들었습니다. 2006년 만리포 투쟁 영상 속 모습 그대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전쟁 연습을 막아내겠다는 결의가 소태산홀 안을 뜨겁게 채웠습니다.


거대한 탱크를 꽃으로 뒤덮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청소년들이 무대에 올라 "우리는 전쟁이 아닌 서로의 손을 잡는 평화, 핵 없는 평화를 원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청소년들이 탱크 위로 올라가 꽃을 꽂자, 꽃을 든 지역 대표들과 회원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마침내 탱크를 평화의 꽃으로 가득 뒤덮었습니다.
이들은 "무기로는 평화를 구할 수 없다!", "군비를 줄이자!", "전쟁을 끝내고 평화에 살자!", "억제의 굴레에서 벗어나자!", "핵무기가 우리를 끝내기 전에 우리가 핵무기를 없애자!"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습니다. 무대 위 열기에 참가자들 모두 환호성을 질렀으며, 출연진이 무대를 내려갈 때까지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평통사 청년들이 난타 공연을 진행하는 모습
이어 무대가 바뀌고, 9명의 청년이 난타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힘찬 북소리와 몸짓에 맞춰 "피스! 피스! PEACE! PEACE!"를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객석의 회원들 역시 피켓을 든 채 난타 리듬을 함께 따라 하며 호응했습니다.
연습 과정을 담은 사진 속에서는 발랄하고 한껏 장난스럽던 청년 회원들이었지만, 암전된 무대 위에 북을 놓자 이내 진지하고 장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울려 퍼지는 이들의 힘차고 생생한 평화의 북소리에, 참가자들은 뜨거운 함성과 긴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성악가와 평통사 회원들이 함께 부르는 합창 공연
평화홀씨마당 3부는 성악가들과 목포·부산·익산 등의 회원들이 함께한 합창과 대사극, 그리고 스트리트 댄스팀 'ill bro'의 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바람의 노래>를 개사한 '피해자의 다짐'은, 피해자와 민중이 직접 세우는 민중법정이 '민중의 정의'를 성공적으로 구현해 내리라는 희망을 아름다운 합창으로 담아냈습니다. 고난과 좌절의 침묵을 깨고 미국을 향해 원폭 피해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노랫말은 듣는 이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드는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어 <유월의 노래>를 개사한 '민중법정 성사'가 울려 퍼졌습니다. 한반도의 핵대결을 민중의 손으로 종식하고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다짐이 담긴 선율이 부드럽고도 힘차게 소태산홀을 가득 채웠습니다.

서울 국제민중법정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판결문을 낭독했다
합창이 끝나자 공연 참가자들이 법복을 입고 무대 위로 올라와 원폭국제민중법정의 구두심리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판결문이 낭독되는 동안 숨을 죽인 채 귀를 기울이던 회원들은, 낭독이 끝나자 비로소 깊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미리 예상해 본 원폭국제민중법정의 판결문은 "서울 국제민중법정은 피해자들이 강요된 침묵을 깨고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며, 민중과 함께 국제법으로 책임을 묻고자 했기에 가능했"다며 "삶으로 핵 피해를 증언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핵 없는 세상을 위해 앞장서 온 한국원폭피해자들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 민중법정은 승자의 책임을 묻는 데 있었던 공백을 메우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어 판결문은 미국의 원폭투하의 불법성을 열거한 후 피해자들이 미국을 상대로 청구할 권리가 있음을 밝힌 후 미국이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배상하며, 재발방지의 일환으로 다시는 핵무기로 위협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할 것 등의 권고를 하였습니다. 때마침 2층 객석에서 "멋지다!" 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자 모두가 다 함께 열렬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대표곡을 개사한 '민중의 노래' 합창이 울려 퍼지며, 자주평화통일과 반핵군축을 향한 민중의 열망과 염원을 장엄하게 전달했습니다.


"핵없는 세상을 향한 민중의 의지"를 춤으로 표현한 스트리트 댄스팀 'ill bro'의 공연
일 브로 댄스팀은 위아래 검은 옷을 입고 비장함을 더한 채, 고난도의 춤동작과 절도 있는 몸짓을 선보였습니다. 민중의 횃불을 상징하는 붉은 천을 휘두르며 한반도 평화협정과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핵 없는 세상'을 향한 민중의 의지를 역동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에 객석에서는 "와!" 하는 환호성과 함께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제천간디 몸짓패 '기지개'와 평통사 청년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
마지막 순서로 미래세대가 생명과 평화의 길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몸짓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제천 간디학교 몸짓패 '기지개' 청소년들과 평통사 청년들이 함께 꾸민 이 무대는, 민중과 인류를 절멸의 위기에서 구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가자는 웅장한 염원을 한도 초과의 귀여움과 발랄함으로 풀어냈습니다.
"K-평화, 한반도 자주통일에서 세계평화로!" 핵 없는 세계를 향한 미래세대의 힘찬 외침에 객석에서는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 휘파람이 쏟아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빛의 혁명 완수하여 자주평화통일로 나아가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 촬영을 진행했고, 이것으로 실내 행사의 막을 내렸습니다.



30도를 오르내리기는 하나, 걱정했던 것만큼은 덥지 않은 광화문에 모여 광주 풍물패가 앞장서고 청소년들이 맨 앞줄에서 뒤따르며 평화행진을 시작하였습니다.

미대사관 앞에서 "불법사드 철거"를 촉구하는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박태정 공동위원장
미 대사관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박태정 공동위원장은 "사드 미사일은 중동으로 반출되고 사드 레이더는 요지부동으로 남아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사드가 북핵 미사일을 막기 위해 배치되었다는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이자, 사드가 김천과 성주를 북한과 중국의 공격 대상으로 만들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라며 사드 철거를 강력히 외쳤습니다. 아울러 오는 9월 열리는 소성리 범국민대회에도 많은 이들이 함께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모퉁이를 돌아 미 대사관을 왼편으로 지날 때는 '주한미군 철수가'를 힘차게 부르며 우리의 결의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평화 만들기'의 경쾌한 노랫말에 더위와 피로를 내맡긴 채 일본 대사관 앞에 모여 다리를 쉬어가던 중, 서울평통사 회원들과 상근자, 청년들이 지난밤 정성껏 접어 얼려 온 얼음 물수건이 도착해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힐 수 있었습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한일 ACSA 체결 반대!','한일동맹구축 중단!'을 촉구하는 이우성 청년 상근자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이우성 활동가는 "오늘 7월 25일은 119년 전 이위종 열사가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을사늑약의 불법성과 일제의 침략 행위를 폭로하며 대한제국의 자주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린 날"임을 상기시켰습니다. 이어 일제의 조선 침략과 강점, 반인도적 범죄 행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공공연히 핵무장을 논하는 일본의 행태에 분개를 표하며, 한·일 ACSA 체결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및 동북아 분쟁 개입과 재침략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므로 이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강력히 호소했습니다.



행진을 마치고 모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자리 잡은 뒤, 제19차 평화홀씨마당의 마지막 순서를 진행했습니다. 청소년들의 <평화 만들기> 율동으로 다시 힘을 얻은 회원들은 광주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뱃노래'와 '아리랑'을 흥겹게 불렀습니다.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시민들과 외국인들도 한데 어우러졌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핵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우리들의 노랫가락에 귀를 기울여 주었습니다.

"11월 13일 서울 국제민중법정에서 만나요~"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으며 K-평화! 핵없는 세계, 전쟁이 멈춘 세계를 향해 날아오른 평화홀씨들의 19번째 마당을 마쳤습니다.
이번 19차 평화홀씨마당은 회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 참여, 아낌없는 지원·협조 덕분에 뜻깊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형식이 작년과 비슷하다는 제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보다 더욱 감동과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많았고, 특히 낭독극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회원분들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내년 행사에서는 뭐라도 참여하고 싶다며 출연 의사를 강력히 밝히는 회원도 있었고, 11월 민중법정 참여를 다지는 소감들도 많았습니다.
여러 회원분들이 시로 후기를 남기기도 했는데, 서천의 한 회원은 "막이 열리자 나발 소리가 가슴 깊이 울려 온다. 누군가의 원한이 묻어있는 애잔한 곡소리다. 소리만이 아니다. 이리 저리 휘어지는 몸짓 몸에 붙은 악귀라도 쫓아내듯 춤꾼들이 온몸을 닦달한다. 옳지 분명 귀신을 몰아내는 몸짓과 소리였어. 그들의 구슬픈 노래와 춤은 악귀에 사로잡힌 이를 풀어내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대전의 한 회원은 "밤의 고통을 견딘 자에게 밤이 물러가고 새벽이 왔음을 알리는 소리 혹은 어둠의 동굴에 가두어버린 진실이 걸어 나오는 소리 숨죽이거나 외면했던 양심을 깨우는 소리 속죄의 기쁨을 알리는 소리 굴레를 벗고 행진 준비하라는 소리 ...."라고 했습니다.
목포의 한 회원은 "..우리의 발걸음은 민들레 홀씨가 되어 너른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는 꽃이되어 있었다. 또 하나의 기쁨이 되어 남도의 땅으로 향했다. 원폭피해자들의 절규는 귀가에 머물고 주님은 내게 묻는다. "우는 자와 함께 울어주었느냐" 라고. 민중재판이 열리는 날 세계가 깜짝 놀라도록 돌위에 돌을 놓아야겠다 "고 했습니다.
11월 원폭 민중법정의 성사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더운날 아침일찍부터 길 떠나 1부 실내행사와 2부 행지까지 함께 하신 모든 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