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05/09/05] 평택 팽성주민들의 촛불 1년 기념문화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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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주민촛불 1주년 문화제, "이땅은 우리 목숨 끝까지 지킨다!"
‘이 땅은 우리목숨, 끝까지 지켜내자!’며 시작된 팽성주민들의 촛불행사가 어느덧 1년을 맞이했습니다. 기만적인 주민공청회를 무산시킨 투쟁 과정에서 연행된 김지태 위원장과 주민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평택 경찰서 앞에서 피워 올린 촛불이 그 처음이었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찬바람을 비닐로 막아가며 지켜낸 촛불은 1년 동안 많은 국민들에게 평택미군기지확장의 문제점을 알리는 전도사였습니다.

△ "이 땅은 우리 목숨 끝까지 지킨다!" 참가자들의 함성으로 시작된 행사 
지난 3일 저녁 6시, 대추리분교에는 약 500여 명의 사람들이 1년을 맞은 촛불행사를 기념하며 문화제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목숨처럼 소중한 땅을 지켜오고 계신 주민들과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당원들, 범대위 소속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청년학생들이 참석했습니다. 평통사는 서울, 인천, 부천, 대전충남 지역 회원들과 인천공대, 인하대 학생 등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가 열린 대추분교는 국방부의 강제 퇴거명령이 내려진 상태로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피땀 흘려 농사지은 쌀을 팔아 땅을 사서 교육청에 기증해 세운 학교를 어떻게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내어 주냐며 분통을 터뜨리십니다.
대추분교에서 풍물강습을 하며 건물을 관리하고 있는 ‘두레풍물패’의 신명나는 길놀이로 1주년 촛불기념문화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경기민청 회원들의 몸짓과 도두리 어린이들의 노래와 율동이 이어졌습니다. 해맑은 어린이들의 앙증맞은 몸짓에 참석한 사람들의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피어났습니다. 사회를 맡은 송태경 홍보국장이 ‘1년 촛불행사가 낳은 대추리 가수’라며 소개한 이민강 어르신은 멋들어진 트로트 메들리로 행사의 흥을 한껏 돋웠습니다.

 
△ 도두 2리 아이들의 깜찍한 공연과 김지태 이장의 인삿말
주민 촛불 1년을 돌아보는 연설에서 팽성주민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은 “미군기지 이전사업의 결정권자는 여기 모인 우리들이다”라고 선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평택시장이 주민들의 고충은 들으려하지 않고 “이주하고 싶은 곳을 선택하라”고 말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전쟁나면 어느 나라로 피난가고 싶은지 동그라미 쳐라는 말과 같다”고 빗대었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일본 마쯔야마 시에서 방문한 6명의 일본인들이 무대에 올라 “평택의 문제를 잘 몰랐는데 와서 보니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미군기지 확장반대’의 구호를 팽성 주민들과 함께 외쳤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과 함께 성금을 전달하였습니다.

△ 막아서는 가시덤불, 가로막는 돌무더기. 에라, 이 물줄기를 당할까보냐 차고, 차고 넘쳐 간다.
어여 가자, 어여 가, 쿠르릉 쾅쾅 산도 깬다 옛따, 번쩍, 천둥 번개에 먹장구름도 찢어진다
어여 가자, 어여 가, 산 넘으니 강이로다 강바닥을 긁어 버리고 강둑 출렁 넘실대며
가자, 어서 가자, 옛 쌓은 뚝방이 무너진다.  가자, 넘쳐 가자, 황토강으로 어서 가자
도두리 출신 가수 정태춘씨가 "평택이 낳은 명가수 정태춘입니다. 제 히트곡을 부르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정태춘씨는 '평화, 그 먼 길 간다'는 주제로 미군기지 확장반대를 위해 매주 화요일 광화문에서 거리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광화문 거리에서 무대를 열고 보니 내가 이 곳에서 노래하기 위해 25년 동안 노래한 것 같습니다"라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평택투쟁의 국제적 연대를 위해 유럽순례를 떠난 문정현 신부와 팽성주민들이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프랑스 라르작 투쟁의 상징 로즈마리 할머니와의 만남과 함께 프랑스 공영TV와 인터뷰하는 김택균 사무국장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쉼 없이 진행된 평택 주민들의 1년 동안의 투쟁을 영상으로 돌아봤습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투쟁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정부는 협의매수를 통해 부지매입을 완료할 것이라고 큰소리 쳤지만 대추리에선 고작 34%밖에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이 승리한 것이죠. 이제 더 이상 평택 주민들은 외롭지 않습니다. 촛불 1년을 통해 확인된 주민들의 끈질긴 투쟁에 온 국민이 함께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26일 경찰의 대추분규 침탈을 막는 투쟁을 통해 주민들은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국방부가 마음대로 정한 협의매수 기간이 끝나고 이젠 강제수용 기간이 시작되었다.
더욱 더 폭력적으로 나올 국방부와 정부의 '강제수용'에 결사항전을 결의하고 있다.

△ 행사가 시작되기 전 평택역 광장에서는 참가자들의 집단 선전전이 벌어졌다

△ 범대위는 더 많은 국민들에게 평택 문제를 알려내기 위해 기념티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 "미군기지 확장 반대" 경기민청 청년들은 흥겨운 율동으로 주민들을 응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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