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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효순 19주기 추모제 및 천도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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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평화, 통일의 꿈으로 다시 피어나라, 미선아, 효순아!”
미선 효순 19주기 추모제


두 여중생 영원한 안식 기원 천도재
경기도 지원, 양주시 시행 공원주변 공사 완료(감사패 전달)

 

 

19주기 추모제 현장라이브 보기(출처: 일요시사)

'효순미선 평화공원' 둘러보기_여중생 투쟁 경과와 의미, 과제

 

 

(사진출처: 한겨레)

 

 

 

고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 19주기 추모제가 주변공사를 통해 새롭게 단장한 평화공원에서 100명 가까운 추모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평화공원을 조성한데 이어 경기도와 양주시의 지원으로 공원 주변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여는 추모제입니다.



 


(사진출처: 한국일보)
 

 

지난 해 평화공원 완공 후에 공원주변과 인도 등을 정비했습니다. 예쁜 꽃과 나무들을 심었고, 공원 입구 계단을 새로 세웠고, 횡단보도와 가로등, 화장실 등이 설치됐습니다. 

평화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 특히 청소년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이 같은 공원 주변 조성 사업은 평화공원 제안자인 평통사 고영대 공동대표의 요청을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받아들이고 양주시가 공사를 시행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미선과 효순이 궤도차량에 치어 숨진 사고현장에 헌화하는 추모제 참가자
 

 

날은 뜨겁지만 하늘은 가을처럼 청명하게 맑고 바람이 불어 마치 미선이와 효순이가 참가자들을 환영하는 듯 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새로 생긴 인도를 따라 파란 신호등의 신호를 받아 길을 건너 사고표지판 앞에서 묵념과 헌화를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보다 안전하고 공원다워진 이곳에서 미선 효순이 영원히 안식하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이 날 추모제는 두 소녀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천도재를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사회를 맡은 이애지 평통사 청년회원은 오늘 19주기 추모 천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어산 종장 동환스님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공동으로 집전"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천도재 봉행에 앞서 천도재의 의미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지몽스님이 설명했습니다. 

지몽스님은 "19년전 15살 두 소녀의 비통한 죽음이 이땅에서 불평등한 한미관계에서 일어난 우리모두의 문제였고 아픔이었기에 종교를 초월한 위령제로 넋을 위로하고 평등과 평화 자주와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천도재의 의미를 소개했습니다.


 

미선이와 효순이의 영원안 안식을 기원하며 조계종노동사회위원회 스님들이 천도재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스1)

 

북춤에 이어 천도재가 진행하는데 봉행 중에 두 분 아버님 신현수 심수보 선생이 삼배를 했습니다. 두 분이 모두 추모제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8년 부지매입 후에 연 추모제 후 3년만입니다. 따님들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참가자들에게 잔잔히 전해져왔습니다.  
아버님 두 분의 절에 이어 참가자들도 절을 하며 두 소녀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습니다.  

 

 

미선, 효순의 넋을 기리며 천도재를 진행하고 있다

 

천도재는 30분간 봉행했는데, 집전하는 스님들의 위용과 정성은 사건이 발생한 후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씻어내주는 듯 하였습니다.     

 

천도재를 마친 후 19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먼저 자주평화의 촛불로 우리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는 미선, 효순, 그리고 미군에 의해 희생된 분들, 사드 미군기지 문제로 고통당하는 소성리 김천 주민들과 남북철도잇기 등 평화와 통일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을 생각하며 묵념했습니다. 묵념 후 유족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미선효순 19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는 미선이 아버지(오), 효순이 아버지(왼)

 

미선 아버지 심수보 선생은 "19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이 관심을 둔 것에 대해 유가족은 진심으로 고마울 따름이다. 공원을 조성한 평화공원사업위원회와 주변 조성 사업에 나선 경기도와 양주시에도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미선 효순 언니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2002년생 청년들


다음으로 미선효순 촛불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던 2002년에 태어난 '솔희와 여울이’가 미선 효순 언니에게 주는 편지글과 직접 자신들이 쓴 추모시를 발표했습니다. 

 

효순이 미선이 언니들을 추모하며

신효순, 심미선 언니들에게 

언니들! 우리는 솔희와 여울이라고 해요.
우리는 2002년에 태어나서 올해 20살이 되었어요.
어느덧 언니들이 떠나 간지도 20년 가까이 지났네요.

사실 우리는 언니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요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언니들을 죽게 만든 사건에 대해서만 배웠어요.

오늘은 이곳에서 언니들을 추모하고, 
언니들을 생각하며 쓴 편지를 읽으려고 해요

너희가 태어나던 해는 월드컵 열풍이었지-” 저희가 자라며 여러 번 들어온 말이에요.
만일 언니들이 지금 서른 넷의 나이로 살아 있었다면 
“우리가 중학생 때 월드컵이 정말 대단했지-”하고 추억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워요.

언니들이 좋아하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가족들과 자주 나눴던 이야기는요?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나요?

그렇게 살지 못하고 떠나간 언니들은 
얼마나 억울할까요
얼마나 원망스러울까요?

언니들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는데도
장갑차를 몰았던 미군들이 벌을 받지 않은 것이 화가 나요.

그것은 
우리나라가 아직 독립되어 바로선 국가가 되지 못했고,
역사 속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가슴 아픈 사건이지만
언니들의 죽음을 두고서 우리는 그저 슬퍼만 해서는 안되겠지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겠어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는 평등한 관계를 만들고 
무고한 목숨이 희생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갈게요.

그런 것이 가능할까 하고 막막해지기도 해요.
그렇지만 효순언니 미선언니를 기억하고 분노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긴 시간을 싸워 온 사람들이 있어요.

언니들을 기억함으로써 
우리가 조금 더 서로 사랑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투쟁하고
조금 더 평화를 위해 노력 한다면 

우리는 변할 수 있을까요?
언니들이 조금은 위로받을 수 있을까요 ?

이런 희망을 품고서 우리는 힘을 보태요.
한 사람 한 사람의 간절한 바람과 희망에서 
평화와 사랑이 퍼져 나가기를 바라면서요.

언니들을 기억하는 일이 
괴롭더라도 아름다운 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긴 글 이만 마칠게요
들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2002년생 청년들이 미선, 효순 아버지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솔희와 여울 청년은 낭송을 마친 후 미선 효순을 대신해서 두 아버지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렸습니다. 마치 두 딸이 아버지들에게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지요? 우리는 이제 민들레 홀씨처럼 여러 곳으로 날아가 평화의 꽃을 피웠어요. 그러니 이젠 슬퍼하지 마세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건강하게 지내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모습을 본 참가자들의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마치 미선이와 효순이가 살아나 도리어 참가자들을 위로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가 미선이와 효순이를 기억하는 한, 두 소녀는 언제나 이렇게 평화를 위해 살아가려는 소녀들로 부활할 것입니다.  

 


추모사를 낭독하는 효순미선사업위원회 권정호 변호사

 

 

다음으로는 평화공원사업위원회를 대표하여 권정호 변호사가 추모사를 발표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평화공원이 정비된 만큼 이곳에서 미선 효순의 넋이 영원히 안식하기를 바라고 유족들께도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이 평화공원은 호혜평등한 한미관계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소망이 오롯이 녹아 있다며 이 곳이 청소년들의 자주평화의 산 교육 현장으로 적극 활용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효순미선평화공원 주변공사를 위해 힘써준 경기도와 양주시에 감사패를 전달하였다

 

 

이어 유족들과 평화공원사업위원회가 준비한 감사패를 경기도와 양주시에 전달하는 순서가 진행했습니다. 감사패는 유족분들과 평통사 이일영 공동대표, 평화공원조성위원회 박삼성 민변 변호사가 전달했습니다. 

 

 

추모사를 하는 이재강 경기도평화부지사(위), 조학수 양주부시장(아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대신하여 감사패를 받은 이재강 부지사는 "효순이와 미선이를 장갑차로 희생시킨 사람들은 진정한 사과도 없이 미국의 법령에 따라 미국으로 돌아가 잘살고 있다"며 "불평등한 한미관계가 호혜롭고 상호 평등한 한미관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지사는 또한 여전히 미국에 의해 남북관계가 제약되는 현실을 개탄하며 "평화협정, 종전선언 등이 이루어져야 하고 미군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양주시 이성호 시장을 대신하여 나온 조학수 부시장은 효순미선 평화공원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미선, 효순을 생각하며 만든 자작곡 "겨우 열다섯"을 부르는 이지상 가수 

 

마지막 순서로 이지상 가수가 2002년 당시 작곡한 "겨우 열다섯"을 절절한 추모의 마음을 담아 노래했습니다. 

 

미선, 효순을 추모하며 헌화하는 참가자들

 

(사진출처: 경향신문)

 

모든 참가자들은 미선 효순이가 자주, 평화, 통일 세상에서 다시 피어나는 그 날을 위해 결코 촛불을 끄지 않으리라는 마음을 다잡으며 헌화했습니다. 

 

미선, 효순을 기억하며 19주기 추모제 참석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 날 추모제를 위해 미선 효순 죽음이 남긴 뜻을 잊지말자는 의미를 담아 식수를 하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19주기 추모제 기념이라는 문구를 일일이 마스크에 새겨주신 경기북부평화연대에 감사드립니다. 송영길 더민주당 대표는 조화를 보냈고 부인인 남영신 님이추모제에 참석했습니다. 정성을 다하여 천도재를 준비, 봉행하셨을 뿐 아니라 차양막과 무대, 음향 등 행사 전반을 책임져주신 조계종 노동사회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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