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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3] 한미FTA 저지 국회 투쟁, 국회 진입 둘러싸고 격렬히 대치, 촛불의 부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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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3] 한미FTA 저지 국회 투쟁, 국회 진입 둘러싸고 격렬히 대치

△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참여한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국민들과 한미 FTA범국민운동본부 등 5000여 명은, 3일 오후 2시, 여의도 산업은행에 집결해 ‘한미 FTA저지 3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3시부터 국회로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10월 28일 투쟁 대오의 국회 진입을 허용하여 허를 찔렸던 경찰은 대규모 차량과 경력으로 국회를 둘러싸고 국회진입을 막아나섰습니다.

△ 여의도 광장을 이용해서 기습적으로 거리시위에 나섰다.

△ 차도와 인도를 이용해서 고수부지쪽으로 이동하는 참가자들
대오는 마포대교 남단에서 여의도 순복음교회-국회 서문 쪽으로 행진하면서 곳곳에서 국회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투쟁 대오에게 해산을 명령하며 물대포를 무차별적으로 살수했고 인도 진입조차 가로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2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었습니다.

△ 국회는 경찰버스로 꽁꽁 봉쇄되어 있다. 트위터리안들은 '정동영 의원의 국회 봉쇄 호소에 경찰들이 적극 호응했다'며 경찰들을 조롱했다.

△ 고수부지길 위쪽으로 경찰들이 무장한 채 시위대를 검거하거나 물대포를 쏘았다.

△ 국회의사당 본관이 보인다.

△ 무안에서 농민들과 함께 올라오신 배종열 상임대표님
국회 본회의가 무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오는 다시 여의도 산업은행으로 집결하여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11일째 단식중인 이강실 한미FTA저지범국본 공동대표는 "오늘 우리의 작전은 단풍놀이었다. 단풍놀이 하다 더울까봐 물대포까지 쏴주는 가카의 배려가 고맙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비꼬았습니다.  
이어 이강실 대표는 "오늘 우리의 힘으로 본회의를 막아냈다. 그러나 뭔가 불안하다. 행여나 민주당이 뒤통수 치고 한나라당과 야합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절대 그럴 일 없다고 했다"며 "이 약속 안 지키면 민주당도 망한다.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싸우자"고 말했습니다.
임복례 가톨릭농민회장은 "어제 촛불집회에 집회에서 자주 보지 않던 시민들이 많이 참석해 가슴이 뭉클했다. 한미FTA가 통과되면 우리 아이들이 이틀에 한 번 목욕할까 걱정된다고 하더라"며 "농사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미FTA 막아내 우리 주권 지키는 일에 농민이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태호 한미FTA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은 "5년 전 한미FTA 체결 때 하이앗트 호텔 앞에서  허세욱 열사가 산화했다. 그 유서에는 국가주권 팔아먹는 ISD에 대해 국회에서 토론 좀 하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며 "국회의원들은 국민이 부여한 입법권한을 국민의 권리로 생각하고 자신의 의무로 생각한다면 미국 투자자에게 내주는데 혈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한미FTA를 축구경기에 비유했습니다. 이 대표는 "경기장이 기울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골대가 5m라면 우리나라 골대는 1m다. 심지어 심판도 2:1인 상황"이라며 "스크린 쿼터를 다시 146일로 늘릴 수 없다. 작년에 힘들게 만든 SSM규제법도 한미FTA 통과 되면 무효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소상인들은 100% 질 수 밖에 없다"며 한미FTA가 재벌과 자본을 위하는 일임을 꼬집었습니다.
범국민 대회는 오후 6시경 마쳤으며,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 한미FTA저지 촛불문화제가 진행되었습니다.

△ 낮 집회에 참가했던 지역 참가자들이 거의 대부분 귀향한 후, 새로운 참가자들(주로 20-30대 젋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촛불집회에 나왔다.
촛불문화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마스크를 쓴 젊은 여성들이 대거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20대 30대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카페에서 만나 나온 이들이었습니다. "혼자 나오면 연행되거나 할 때 힘드니까 서로 만나기로 했서 나왔다"고 합니다. 이들은 카페 이름을 스마트폰에 크게 나오게 해서 서로 자리를 정돈해 주고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복을 입은 여중생, 여고생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진보신당 19세 미만 청소년들의 깃발 밑에도 십수명이 모여 춤추고 얘기하는 게 보였습니다.
촛불문화제는 전날처럼 자유발언으로 진행했습니다.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하는 청소년들이 앞부분에 많이 발언했습니다. 한 여중생은 "한나라당 정말 나쁘다. 나같이 학교에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을 길거리로 나오게 한다"고 했고, 한 남고생은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가 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경찰들이 물대포를 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 여고생은 '지병 때문에 계속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어야 하는데, FTA 통과되면 약값이 폭등한다. 그래서 나왔다' 고 했습니다.

△ 피켓을 들고 무대위로 올라간 여고생들
'나꼼수'를 듣고 정치에 눈을 뜨게 됐다는 주부, FTA 독소조항 때문에 열받아 나왔다는 회계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방관하면 최악의 일이 일어날 수도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 860일째 매일 한미FTA 반대 1인시위를 하는 청년, 촛불 탤런트 맹복학 님, 민주당 대표실을 점거했던 목사님 들이 발언을 했고,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ISD 만 문제가 아니다. 그외에도 독소조항들이 너무나 많다. 폐기가 정답이다"고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촛불집회가 진행될수록 계속 늘어나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밤 9시가 넘어서도 계속 참가자들이 늘었는데, 한미FTA 문제점이 국민들에게 계속 확산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를 보던 범국본 관계자는 "대한문 앞에서 24시간 농성 투쟁을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과연 막아낼 수 있을까 회의가 들었는데, 우리 시민들의 힘이 대단하다. 꼭 막을 수 있다"며 11월 5일 저녁 7시, 시청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시위를 벌이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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