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군축

한국원폭피해자 2세 김형률 16주기 추모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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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1년 5월 29일(토) 오후 3시 장소 : 합천원폭자료관 앞 마당


한국원폭피해자 2세 김형률 16주기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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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주기 김형률 추모제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5월 29일(토)에 진행한 김형률 16주기 추모제는 처음으로 원폭피해자후손회가 주최, 주관했습니다. 피폭 후손인 고 김형률에 대한 추모 행사를 16년이 지난 지금에야 후손회가 주최하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역사적, 현실적 의미는 매우 큽니다. 그 동안 피폭 후손들의 문제는 1세 피폭자들조차도 공개하기를 꺼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김태훈 후손회 회장이 이 날 추모제 인사말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부터는 원폭피해자후손회가 추모행사를 치르겠다”고 밝힌 것은 피폭 후손들의 문제를 후손들이 조직적으로 제기한다는 의미를 담은, 매우 뜻깊은 발언입니다.

 

원폭피해자후손회는 지난 해 결성되었습니다. 부산평통사 회원이기도 한 김태훈 회장은 “한국인 원폭피해자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원폭피해자와 그 후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애썼던 김형률 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2016년 19대 국회에서, 2세에 관한 내용을 빼버린 반쪽짜리 법이지만 ‘한국인 원자폭탄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회장은 “이제 우리 후손회에서는 님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사는 원폭피해자 2, 3세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 때, 님의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이 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규열 회장과 합천평화의집 이남재 원장은 원폭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의 한계를 짚고 과제를 제기했습니다. 

 

이규열 한국원폭피해자 협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규열 회장은 “특별법에 후손에 대한 정의가 빠져있으며, 이를 위한 개정을 강력히 주문하자 정부는 뒤늦게 후손에 대한 방사능 유전자를 5년 동안 분석해야 한다고 합니다.”며 정부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이 회장은 “10만의 한국인 희생자에 대한 기념사업도 76년이 지난 지금 마지못해 사업 준비를 하는 정도”라며 정부를 질책했습니다. 


이남재 원장은 “20, 21대 국회에서 2세 등 지원을 보완하는 개정안을 발의해 놓고 있습니다. 현재 보건복지위에 원폭피해자지원특별법 개정안이 계류 중입니다만 2세 등 후손들의 관심과 절박한 호소가 필요합니다. 올해 8월 안에 보건복지위와 법사위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후손 지원의 법적 장치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후손들이 풀어야 할 가장 중대한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규열 회장은 “핵폭탄 공격에 대한 책임을 지는 국가가 없”다며 “그 도덕적, 법적 책임을 묻는 민간법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태훈 회장도 평통사가 민간법정 준비에 함께 하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심진태 합천지부장도 원폭을 투하한 미국과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미·일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한편 최봉태 변호사는 추모사를 통해 “핵무기금지조약(TPNW)이 발효되어 올해부터 핵무기 개발, 제조, 사용, 보유 등이 국제법 위반입니다. 여기 있는 우리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여기 옆에 있는 김형률 비석 비문에 보면 ‘핵 없는 세상을 일구기 위해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여기서 삶이라는 것은 김형률 개인의 삶이지만 좀 더 확장하면 원폭피해자 2, 3세 후손들이 되고, 더 확장하면 원폭 피해자, 더 확장하면 인류의 삶으로 확대됩니다. 그래서 인류의 삶을 위해 반드시 핵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고 주장하고 핵 없는 세상을 이뤄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최 변호사는 김형률 선생의 묘소 옆에 있던 비석이 원폭자료관 옆으로 옮겨진 일을 주목하여 “이 곳에 놓아두니 정말 좋다, 잘 되었다”고 기뻐하였습니다. 
 

이 날 추모제는 김태훈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한국원폭2세환우회 강대현 회장의 추모사,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의 추모사, 도로리숲 출판사 권병재 대표의 <한순간이라도 편히 숨을 쉬고 싶다-김형률님께> (김옥순 작가) 시 낭송, 최봉태 변호사의 추모사, 합천평화의집 이남재 원장의 추모사(부산평통사 박수경 회원 대독), 부산평통사 평화홀씨 합창단의 추모공연, 헌화,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규열 회장의 마무리 말씀과 기념촬영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부산평통사 평화홀씨 합창단은 박봉규 지휘자가 직접 작사, 작곡한, 김형률 선생이 생존한 날짜를 의미하는 <12725>를 불렀습니다.

 

고 김형률의 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병마의 원인을 원폭 후유증으로 단정하고 원폭피해자의 인권 회복과 핵 없는 세계를 위해 평화 운동을 벌인 김형률 선생의 고귀한 업적이 헛되지 않게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이규열 회장은 김형률 추모사업이 각별한 관심과 노력으로 유지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2세 김형률을 추모하고 있다

 


이 날 추모제에는 유족들과 원폭협회 임원들, 후손회 회원들, 합천평화의집, 부산평통사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김형률 선생을 대신해 뜨거운 열정으로 활동하시던 김봉대 아버님과 어머님 이곡지 선생은 몸이 편찮으셔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유족과 참가자들은 김형률 선생을 모신 합천군 공설봉암담으로 이동해 참배를 드리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2월 26일에는 울산광역시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가 통과되었고 5월 20일에는 인천시 워폭피해자 지원 위원회의에 황윤미 서울 평통사 대표가 정정웅 원폭협회 서울 지부장님과 함께 참가하여 2~3세에 대한 실태조사, 지원 필요성에 대해 제기하였습니다. 6월 2일에는 합천군 의회에서 2세에 대한 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의사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달팽이가 기어가듯 하지만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핵무기금지조약에 한국 정부의 가입은 물론 원폭 피해자들의 정의와 인권을 되찾고 핵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실현하는데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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