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8]국방부는 '생색내기'식 매향리 폭격장 공개를 중단하고 반환기지 환경문제를 전면 재협상 하라!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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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사격장 공개에 즈음한 기자회견]
국방부는 '생색내기'식 매향리 폭격장 공개를 중단하고
반환기지 환경문제를 전면 재협상 하라 2008.01.16 / 매향리 매향리에 폭격은 멈췄지만 50여 년간 미군 폭격에 의한 화약내 속에 감춰진 매화향기는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매향리 폭격장은 지난 2005년 8월 우리국민들의 수많은 투쟁 속에 공식 폐쇄되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 7월 15일, 주한미군은 사격장 표면의 불발탄과 납, 구리 등으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겠다고 밝히며 우리 군측에 공식 반환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01월 16일, 국방부가 매향리 사격장을 언론과 국민에게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주한미군과 국방부는 우리국민들을 또 다시 기만했습니다. 지난 10일 마을 주민들과 평통사가 찾아간 매향리의 농섬에는 포탄이 그대로 박혀있고 심지어 표적지로 쓰인 물체도 흉물스럽게 남아있었습니다. 도대체 뭘 청소했고 뭘 정화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국방부는 이러한 사실을 감출 수 있다고 여겼는지 이번 공개에 농섬 등 해상사격장은 제외했습니다.
국방부의 기만적인 매향리 폭격장의 공개와 설명회에 즈음해서 주민대책위,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경기남부평통사(준) 등은 설명회 장소인 주민대책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오후 2시로 예정된 국방부의 반환 미군기지 공개 설명회에 30분 앞서서 경기남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매향리 주민대책위,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공동 주최로 반환기지 환경치유 재협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평통사 자주평화팀 공동길 국장은 ‘주한미군측이 ‘8개항’의 환경치유를 완료했다며 매향리사격장 등 19개 기지를 일방적으로 반환했으며 이 ‘8개항’에서 사격장의 표면의 불발탄과 납․구리 오염 토양을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해상사격장 농성에는 아직도 수많은 불발탄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주한미군측이 치유했다는 ‘8개항’은 반환기지의 심각한 환경오염 정도와 비교했을 때 빙산의 일각만 치유하는 것인데 주한미군측은 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치유마저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주민대책위 전만규위원장은 ‘매향리사격장 공개에 즈음한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주민들은 성명서에서 ‘주민들과 환경운동연합이 2006년 매향리 농섬 사격장에 대한 환경오염정도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중금속인 납의 경우 전국평균의 923배, 구리의 경우 9배가 초과 되었으며 이는 서울신문이 광주과학기술원에 의뢰하여 분석한 결과와 비슷하다’고 주장하며 ‘투명하고 신속한 정화처리와 주민들에 대한 적절한 생계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호소했습니다.
▲매향리 주민대책위 전만규 위원장의 발언.
국방부는 이날 반환받은 매향리 폭격장의 육상사격장과 농섬을 중심으로 한 해상사격장, 농섬주위의 갯벌에 대한 환경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어려운 얘기와 수치를 사용하며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육상사격장과 해상사격장, 농섬주위의 갯벌까지 오염되어있으며 정화비용으로 약 1,200억이 필요하며 기간은 2년 6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주민들과 협력해서 정화를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반환미군기지 공개 설명회 예정시간이 다 되어가자 설명회의 주최측인 국방부 당담자들의 모습을 매향리 주민대책위 사무실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반환 미군기지 공개 설명회에 매향리 주민들을 비롯한 환경단체 등 여러 시민단체 사람들도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빈약하고 기만적인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다각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먼저 이제껏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일방적으로 조사하고 발표까지 마치고 나서 이제부터 주민들과 협력하겠다는 말에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50년 넘게 폭격을 해서 오염이 된 이곳이 2년6개월 만에 정화가 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어려운 수치와 이론을 대며 피해가려고만 하는데 어디까지 어떻게 오염되어있고 어민들이 생계유지를 위한 구체적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방부의 반환 미군기지 공개 설명회 브리핑이 끝난후 매향리 대책위 전만규 위원장은 "이곳 주민들은 농사짓고 어업을 하며 도시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을 주 업으로 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생존권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운 수치와 용어를 사용하여 진행된 매향리 환경오염 실태 조사 브리핑은 그야말로 주민들을 기만하는 듯 진행되었습니다. 브리핑이 진행된 한시간 반동안 평통사 회원들은 이러한 생색내기식 국방부의 행태에 피켓팅으로 항의 행동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갯벌과 곳곳에 감춰진 불발탄에 대한 조사조차 빠진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이후 국방부는 육상사격장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15분 만에 모든 일정을 마쳤다고 합니다. 평통사와 일부 기자들은 갯벌을 걸어서 농섬에 들어갔습니다. 포탄이 박힌 상태로 방치된 농섬은 바람까지 매섭게 불어서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아무것도 살수 없는 죽음의 섬이 되어버린 농섬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밝히려는 기자들의 셔터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국방부는 아무런 환경정화 없이 기만적으로 매향리폭격장을 반환해버린 주한미군과 반환협상을 다시 하여 우리의 혈세가 또다시 엉뚱한 곳에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석양도 매향리의 아픔을 감싸지는 못합니다. 이곳에 다시 매화향이 넘치고 그 속에 주민들의 웃음과 한반도의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폭격장을 폐쇄시켰던 국민들의 힘밖에 없습니다.
<농섬 답사 진행 - 사진 모음>
▲공개 설명회가 끝난 이후 물길이 열린 오후 4시 즈음, 농섬 폭격장 현장의 오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평통사 회원들은 갯벌을 걸어서 농섬답사를 진행했습니다. ▲농섬에는 "환경 치유"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녹슬은 폭격 잔재물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생색내기식 반환기지 공개설명회를 열고 매향리 주민을 기만하는 국방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함께 외쳤습니다.
▲철조망과 녹슬은 포탄들이 섬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되어있었습니다. ▲사격 목표물로 사용되었던 콘테이너 박스들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과거 폭격 훈련 당시를 연상케 하는 농섬 전체 곳곳에 박혀 있는 포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