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31 - 8. 5] "평화야 고치글라" 제주 평화대행진 참가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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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야 고치글라" 제주 평화대행진
7월 31일부터 제주대행진 "평화야 고치글라"가 시작되었습니다.
(고치글라는 제주도 말씨로, 같이가자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강정마을의 제주해군기지에 미군 함정 뿐 아니라 캐나다 함정 등 외국 함정까지 드나들며 미국과 일본의 해상패권으로 인해 제주해군기지가 전초기지로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불거졌던 주민 분열책과 탄압, 구상권 문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공군 기지화가 우려되는 제2공항 문제까지 '평화의 섬' 제주가 군사기지화 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시민사회가 우려했던 바대로, '민군복합미항'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은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평화를 만드는 것은 시민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평화를 향한 외침인 것 같습니다.
평통사는 문규현 상임대표와 청년회원들을 중심으로 강정마을을 출발하여 제2공항 문제로 투쟁하는 성산을 거치는 동진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1일 밤에는 제2공항이 들어설수도 있다고 하는 신산리 마을에 와서 제2공항 반대 촛불 문화제를 했습니다. 마을 부녀회에서 신나는 난타공연을 했고, 마을주민들이 숙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히 사용했습니다.
문화제에서 마을 이장님들은 "마을이 공황 상태다. 미래가 안보인다. 지역주민들의 희망이 절단났다. 강정이 시작이다. 평화를 지켜달라. 제2공항 막아냈으면 한다. 강정을 보면 트럼프가 생각난다. (제주가, 한반도가) 트럼프, 시진핑, 아베, 러시아의 전쟁터가 되서는 안된다. 무서운 일이다. 끝까지 평화를 실현하자.",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으로 주권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민주주의를 지키자. 여러분이 지지해주신다면 제2공항 목숨걸고 막겠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온평리 이장은 "(제2공항 때문에) 젊은이들이 '집을 지을까요, 하우스에 비닐을 칠까요?' 물어보는데 답을 못하고 있다. 답답하다. 강정을 지키는것이 제주를 지키는 길이다. 와주셔서 감사하다." 는 말을 전했습니다.
강정마을의 강동균 전 마을회장은 "신산리에 이제야 와 봐서 죄송하다. 백성을 거스르는 정부는 잘 될 수 없다. 4.3 항쟁 때문에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는데... 제주도를 군사기지로 만들려고 한다. 끝까지 싸워 우리 후손에게 아름다운 제주를 물려주자." 고 했습니다.
폭염과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지만, 씩씩하게 평화의 행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신산리 마을회관 촛불문화제
2일, 한림까지 16.4km의 행진이 이어집니다.
3일, 제주평화대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 회원들이 무더위에 지치면서도 꿋꿋하게 행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규현 상임대표가 청년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습니다.
4일, 거리는 짧지만 아침부터 소나기로 인해 날이 많이 습합니다. 그래도 힘을 내어 마지막 여정에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해수욕장에 들러 즐겁게 물놀이와 바다구경도 실컷 했습니다. 마치고 저녁에는 마지막을 기해 큰 현수막에 평화의 그림을 새겨놓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5일, 제주시내에서 드디어 동진과 서진이 만나고 '평화야 고치글라, 해군기지 절대안돼!, 구상권을 철회하라!, 제2공항 절대안돼!, 공군기지 절대안돼!, 사드배치 철회하라!'를 외쳤습니다. 제주도에서 지난 범국민 촛불행사를 진행했던 곳 바닥에다가 대행진 참가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내려가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동안 가장 많이 외친 단어는 단연코 '평화'였습니다. 제주에는 제2공항이 철회되고, 소성리에는 사드가 철회되어야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 있습니다.
평화를 함께 느끼고 외치는 소중한 여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