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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평통사 청년/청소년들의 제주평화기행 소식(1탄)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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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평화기행을 시작하며
2010년 8월 6일, 목포-제주
 
잠들지 않은 남도...
스스로가 남도에 살면서, 또다른 남도를 찾아 떠나야 했다.
그들은 왜 편히 잠들지 못했는가...아름다운 섬이면서 아름답지 않은 어제를 지닌 제주도의 3박 4일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처럼 일정을 열어갔다. 아침에 급히 일어나 동군산 IC에서 목포까지 함께 할 분들을 만났다. 우리는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기로 하고 함께 목포로 이동했다. 지루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인천에서 오신 분들의 다크써클이 보이기도 했지만 함께 할 제주기행에 대한 설렘으로 즐겁게 목포로 이동했다.
목포에 도착했을 땐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김현숙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목포의 경관을 돌아보기로 했다. 유달산의 노적봉에 올라가니 푸른 물결의 바다와 아름드리 나무들이 있는 산, 그리고 사람들이 있었다. 젓갈, 조개탕, 생선구이 등 20가지가 넘는 밥상에서 남도의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목포막걸리를 맛보았다. 처음 마셔보는 막걸리였다. 사발에 먹어보는 술이 처음이라 새로웠다. 달착지근한 맛이 입맛을 돋궈 주었다.
      
<유달산 노적봉 앞 이순신장군 동상>
오랜 기다림 끝에 퀸 레인보우 호에 올랐다. 3등급 객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관광을 온 외국인들, 가족여행을 온 사람들,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들렸다.

<퀸레인보우호에서 바라본 제주도>
배의 옆쪽 갑판에 발을 디디니 우리가 건너야 할 바다가 보였다. 척박하기도 했을 섬을 떠나 육지로 오기 위해 수많은 섬사람들이 건너왔을 바다를 우리는 반대로 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항상 바다를 그리워한다. 그 이유는 엄마 뱃속에서의 기억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기억을 거슬러서 남도의 역사와 오늘을 알아야만 했기 때문은 아닐까. 동틀 무렵에 집을 나와서 해질녘에 바다를 건너고 있으려니 새삼스럽기까지 한 선상에서의 시간이었다.
끈적한 바닷바람이 머리카락을 가르고 구름 사이로 붉은 노을이 보였다. 배에서 내리니 외국인들도 보이고 렌트카 일을 하는 아저씨도 보였다. 지금껏 비행기로 제주에 올 때와는 다른 신선함과 정겨움이 느껴졌다.
꼬르륵 소리가 났다. 메뉴를 흑돼지로 정하고 시내를 돌아보았다. 제주도는 내게 관광지일 뿐이었는데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인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신기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온 역사에 대해서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가 찾은 곳은 ‘제마루’ 였다. 다시 제주도에 온다면 꼭 다시 와보고 싶은 음식점이다. 돼지고기의 쫄깃함과 독특한 풍미의 한라산 소주가 잘 어울렸다. 잘 마시지 못하는 소주였지만 거기에서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한라산의 신비로움을 생각해 보았다.
오늘의 숙소는 찜질방으로 정했다. 벌써 저녁이 되어버려서, 그리고 오늘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밤이다. 내일 새로 만날 사람들과 보낼 하루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남는건 사진뿐, 한 장 한장에 멋진 추억과 역사를 가득 담고 싶다.
2010년 8월 6일 제주에서
<글 : 서종환, 김수진 |  사진 : 정서진, 한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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