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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7] 청년.청소년 모임 제주기행 2탄 - 강정마을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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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청소년 모임 - 제주 평화기행 2탄] 강정 마을
평화의 섬 제주를 망가뜨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다~
평통사 청년, 청소년 모임은 처음으로 2박 3일간 제주 평화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기행에서 청년, 청소년 모임은 해군기지 건설로 주민들이 투쟁을 하고 있는 강정마을과 4,3 항쟁 유적지를 둘러보았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도 갖고, 재미교포 청년들의 한국 체험단 프로그램인 KEEP 참가자들과 교류회도 가졌습니다.
보고는 조를 셋으로 나누어 강정마을, 4·3 항쟁 유적지, KEEP 참가자들과의 만남, 이렇게 주제별로 맡았고, 보고 양식도 다양하게 감상문이나 기행문 형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원래, 당일 일정이 끝나고 보고를 올릴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많아 새벽 1시 이후에 공식(?) 일정이 끝나는 바람에 청년, 청소년들이 글과 사진을 정리해서 올리기에 어려웠습니다.
빡빡한 일정 중에도 청년, 청소년들이 열심히 정리한 글을 중심으로 우선 보고하고, 추후에 좀 더 보완하겠습니다.
강정마을 바닷가
우리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에 갔다. 이번 기행에 같이 하게 된 KEEP 프로그램 참여자들도 함께 했다. 강정마을 주민회의 고건일 운영위원께서 주요 장소를 직접 운전하며 돌아다니면서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넷길이소 전경

첫 번째로 우리는 마을 근방에 있는 넷길이소에 갔다. 넷길이소는 강정마을을 비롯한 서귀포 일대에 물을 공급하는 1급 수원지다. 물이 깨끗해서 반딧불, 반딧나방, 장수하늘소 등 희귀한 곤충들이 많이 살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넷길이소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다. 넷길이소에서 하류 쪽으로 가면 벼락맞은 소(연못)가 나온다. 그 소에는 원앙이 약 500여 마리 정도 서식한다. 많을 때는 3천 마리 정도가 군락을 이룰 때도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간 곳은 용암천으로 하류임에도 자갈이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용암이 흘렀던 곳이기 때문이다. 용암천은 은어의 산란지이기도 하고 많은 민물고기들이 서식한다.

다음으로 간 중덕바다에서는 해군기지 반대 농성장이 있었다. 길을 따라 내려가 처음 본 것은 평화를 상징하는 솟대였다. 농성장 한쪽 벽면에는 강정마을을 찍은 사진들과 응원의 글을 적은 나무푯말들이 걸려있었다. 그 푯말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응원하고 연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역시 소중한 마음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걸었다.
중덕 바닷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강정마을을 돌아보고 온 후 저녁,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해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강동균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우리가 간담회를 진행하는 회관 밖에도 많은 주민들이 오셔서 우리들의 간담회를 관심있게 지켜보시기도 했다. 키우는 개 목에 [강정 해군기지 건설 중단]이라는 붉은 띠를 매어 데리고 온 주민도 계셨다.
 
주민들과의 대화

강동균 회장님은 강정마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화산폭발로 생긴 제주도는 척박한 땅이다. 그러나 강정마을만은 물이 맑고 토지가 비옥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적으로 자연환경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다. 따라서 강정마을은 제주도 제일강정이라고도 불린다고 강정마을의 아름다움을 소개해 주셨다.

4.3사건이 일어나고 제주 주민 30여만 명 중 3만 명이 희생당하고 국가는 이 일을 은폐시키거나 합법화 시키려 했다. 그렇게 긴 세월이 흐르고 최근에 노무현 대통령 때가 되어서야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았다. 그리고 제주도는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해군기지를 건설 한다고 한다. 제주도는 지정학적으로 한반도보다 중요한 곳이다. 그런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여 군사력에 집중 한다면 주변국들과도 갈등이 생기고 증폭될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힘의 논리가 아닌 대화의 논리로 평화를 지켜야 한다.

해군기지 건설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했다. 즉 주민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것이다. 해군기지 건설 정책에 반대하는 주민은 전체 중 대략 75% 이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사회에서 주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이러한 정책을 진행시키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런 정부의 태도에서 우리는 평택 대추리와 용산, 그리고 무건리를 보았다.

이렇게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은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 각종 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그 중에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 년에 한 번씩 매년 일주일동안 강정마을 주민들이 제주도 도보순례를 하며 투쟁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발로 제주를 돌며 지역 주민들에게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문제를 알리고 있다. 제주의 평화를 위해 비폭력운동으로 이러한 노력들을 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해군기지 건설은 강정마을이나 제주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해결하고 지켜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미군이 사용하게 되어버린다면 내륙의 미군 기지들을 비롯해 한국은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전 국토가 운용될 것이고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의 평화, 통일의 길은 더욱 더 멀어지게 될 것이다.

강정마을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고 전 세계적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해군기지 건설은 중단되어야 한다. 연대의 뿌리가 깊어질수록 정부는 공사를 진행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번 기행을 온 우리들도 돌아가서 힘찬 연대의 투쟁을 전개하여 평화의 섬 제주를 지켜낼 것이다.
글 · 백승하(청소년 모임) / 정리 · 한종현(청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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